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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환자복 입고 법정 나서 "옷 갈아 입을 기력 없다" -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증인으로 오후 출석 주정비
  • 기사등록 2017-06-09 13: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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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재판에서 "심장이 언제 멎을지 모른다"라며 재판부에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김 전 실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본인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재판부에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평소 입고 오던 정장 사복 차림이 아닌 하늘색 줄무늬 환자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의 모습을 본 뒤 "따로 치료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직접 "약을 먹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라며 "가끔 흉통이 있는데, 어느 순간에 이 놈(심장)이 멎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번 밖으로 나가 검사를 했지만, 그 뒤에는 (교도소 측에서) 데리고 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옷차림을 들며 "제가 늘 사복을 입고 다녔었는데,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갈아입어야 했다"라며 "바지를 입다가 쓰러지고 정신을 잃거나 기력이 없어서 오늘은 그냥 그대로 나왔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구속 상태를 풀어 달라"며 보석을 신청하기도 했다. 변호인은 "김 전 실장이 고령이고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재판부에 보석을 허가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날 환자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것은 건강 문제를 다시한번 호소한 것은 보석을 허가받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정농단 부역자로 구속기소된 인물 가운데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한 경우는 없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보석을 청구했으나, 오히려 검찰의 추가기소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기한이 연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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