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에 무등산의 깃대종인 ‘털조장나무’가 국내 최대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비롯해 다수의 희귀·특산식물 및 약용식물이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깃대종이란 한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는 상징종을 일컫는다.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또 그 중요성 때문에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생물 종이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송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 3일간 곡성 일대의 산림자원조사를 한 결과 ‘털조장나무’ 등 희귀·특산식물 및 약용식물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털조장나무’는 곡성 곤방산 일대 20~30여ha에 집단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털조장나무’는 녹나뭇과 수종으로 산지의 계곡 부에서 잘 자라는 난대성 낙엽활엽관목이다. 높이 3m까지 자라며, 4월에 노란 꽃이 핀다.
지금까지는 무등산과 조계산 지역에만 부분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처럼 대규모 집단 자생지를 발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곤방산 일원에서 상수리, 신갈, 굴참, 갈참, 졸참, 떡갈나무 등 우리나라 자생 낙엽송 참나무류 6종의 서식을 모두 확인, 이 일대가 참나무류 수종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 조건을 지녔음을 밝혔다.
특히 이 지역에는 가슴 높이 둘레가 60~70cm인 굴참나무를 비롯해 나무 높이가 20~30m에 달하는 서어나무, 노각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대경목들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초피나무, 오갈피, 두릅, 음나무 등 다양한 약용식물이 자생하는 등 산림자원이 풍부하고 잘 보존돼 있어 앞으로 곤방산 일대의 산림생태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한 정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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