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美, 한미FTA 밀어붙일 것"..오늘 범정부 대책회의
  • 최문재
  • 등록 2017-11-03 10:45:24

기사수정
  • 김동연 부총리, 대외경제장관회의 주재
  • 7~8일 트럼프 방한, 美 "핵심의제는 경제"
  • 국책연구소 "농산물 추가개방 시나리오 검토"

오는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핵심 의제로 정해, 신속한 개정을 위한 전방위 압박을 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의 협상 전략이 주목된다.


3일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대경장)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대경장 회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달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무역대표부에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열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핵심 의제는 한미 FTA다. 정부 A 관계자는 “(오는 7~8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를 하는 취지”라며 “한미 FTA 관련 동향, 향후 절차 등 관계부처 간 대응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2차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앞둔 지난달 2일 대경장 회의에서도 한미 FTA가 핵심 의제였다. 회의 이후 한미 양국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FTA 개정 절차를 밟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경장 회의가 열리자 관가 내부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특히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등 통상 라인은 2일 ‘마라톤 대책회의’를 열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우리도 통상 측과 통화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미국 측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핵심 의제는 경제분야”라며 “양국은 한미 FTA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협력을 포함해 진정으로 ‘공정하고 평평한 경쟁의 장’을 조성하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이 유화적인 표현을 썼지만 FTA를 둘러싼 신경전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양국이 지난달 만나 약속한 통상장관회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 B 고위관계자는 2일 오후 통화에서 ‘7~8일 한미 통상장관회담 개최 여부·일정’에 대해 묻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개정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이들 국책연구소는 축산물 등 일부 민감품목을 미국에 추가로 개방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2일 보도해명자료에서 “한미 FTA 개방과 관련한 경제적 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는) 통상절차법 제9조에 따른 것으로 현재의 한미 FTA 시장개방 수준에 대비한 추가적인 시장개방 효과를 분석하는 절차”라며 “경제적 타당성 검토 작업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타당성 검토 대상 분야와 실제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의 대상 분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양국이 지난달 한미 FTA 개정 절차를 밟기로 합의하면서 우리 정부는 통상절차법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평가·공청회·국회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들 국책연구소의 보고서는 오는 10일 공청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제천경찰, “술 마시고 운전하면 끝까지 잡는다”… 연말연시 ‘전방위 초강도 음주단속’ 돌입 충북 제천경찰서가 연말연시 음주운전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내년 1월까지 사실상 ‘전면전 수준’의 초강도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한다.경찰은 3일 “제천 전역에서 시간·장소 불문 불시 단속한다”며 “연말 분위기에 기대 운전대를 잡는 어떤 음주 운전자도 예외 없이 적발하겠다”고 강한 경고를 보냈...
  6.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7.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