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기소된 이후 독일로 출국한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이 "아파서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다"며 재판에 불응할 의사를 밝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나상용) 심리로 열린 타머 전 사장의 대기환경 보전법 위반 등 혐의 4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타머 전 사장 측 변호인은 "출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타머 전 사장 측은 "변호인단이 독일로 출장을 가서 타머 전 사장을 면담하고 왔다"며 "건강 상태가 무척 좋지 않아 최소 5주 정도 입원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압이 매우 높아 한 시간 이상 비행하지 못하고 차도 오래 타지 못한다고 한다"며 "암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타머 전 사장이 총괄사장 위치에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타머 전 사장 측은 "형식상 AVK 총괄사장이긴 했지만, 모든 것을 세세하게 신경 쓰는 업무가 아니었다"며 "실제 맡은 업무가 지휘 감독하는 일이 아니어서 전체적인 것은 모르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기소 이후 타머 전 사장이 출국했고, 복귀를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신속한 국내 입국을 독촉한다"고 요청했다.
결국 재판부는 공판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절차를 연기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타머 전 사장이 자의로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준비기일을 추후 지정하겠다"고 정리했다.
타머 전 사장은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아우디·폭스바겐 승용차 총 7만9400여대를 환경부 변경인증을 받지 않거나 배출 허용기준에 맞지 않게 수입한 혐의로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같은 회사 차량 1540여대를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받지 않은 채 수입한 혐의도 있다.
타머 전 사장은 지난 6월 출장차 독일로 출국해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앞서 검찰은 수사 단계에서 타머 전 사장의 출국을 금지시켰지만, 출장 등 출입국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기소 당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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