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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적 차원에서 세월호 선체는 진도에 보존 돼야 한다 - 세월호 참사 수습하며 피해 감수해 온 진도 - 다시 일어설 방안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 선체 보존하면 추모객 발길 진도까지 이어질 수도 진도발전연구소장 한기민
  • 기사등록 2017-11-29 15:24:51
  • 수정 2017-11-30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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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고 떠납니다.” 지난 16일 유골을 찾지 못하고 있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수색을 포기하고 목포신항을 떠나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선체 수색이 마무리 돼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평생 갚지 못할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들은 지난 44개월 동안 선체에서 하루도 눈을 떼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절한 소식을 구구절절하게 전했다.


필자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인 장소인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 중 한분인 고모씨를 만나 위로하고, 분향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고씨는 대화 도중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탑승객들이 실종 당일 임시 항구로 사용됐던 이곳 부두에 간단한 추모비라도 세워 줬으면 한다”며 “그래야 올 때마다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소박한 바램을 털어 놓았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세월호 선체가 인양될 때 진도를 벗어나지 말고 진도에 존치했으면 하는 의견(2016년 8월 17일자 진도투데이, 2017년 2월 10일자 남도일보, 2017년 상반기 진도발전연구소 여론조사 등)을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와 제반적인 여건 때문에 선체는 목포신항으로 옮겨졌다.


선체가 침몰하고 인양되는 시점까지 무려 3년 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 전국에서 약 10여만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다녀갔다는 사실에 대다수의 진도군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양된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기 전에 우리 진도군에 선체를 보존하는 대책이 나왔더라면, 많은 추모객이 피해 지역인 우리 진도군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지난 3년 이라는 긴 시간을 되짚어 보면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가 적극 협력했다면, 선체 인양에 대비해 팽목항 인근 해역에 대한 충분한 준설 작업과 관련 시설을 준비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진도군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면서 많은 유․무형의 피해를 감수해 왔고,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트라우마(정신적, 신체적 외상 후유증)를 갖게 됐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 진도군민들도 피해 의식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야할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항상 앞을 내다보고 대비하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실제 미국 진주만의 애리조나호 전쟁 기념관, 평택의 천안함 등 국내외 사례들만 보더라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양 전쟁 또는 선체 침몰 사건 사고 현장 자료들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여겨 자원화하고 있다.


트라우마 탓에 현재 지역사회 일부에서 세월호 선체 보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선체 보존 문제는 긴 안목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팽목항 인근에 국민해양안전체험관이 건립되고 있는 만큼, 당연히 선체도 이곳에 보존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해양안전 관련 시설물 중에 세월호 선체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 이와 함께 참사 당일 탑승객 구조와 시신 운반 등 수습을 위해 헌신했던 진도군민과 자원봉사자,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팽목항에 세우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 땅과 바다, 하늘에서 비극적인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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