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2시36분 고요했던 울산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가 갑자기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10여 개의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던 심야 모니터링 요원 가운데 A 관제요원이 반구동 일원에서 한 남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지난 9일 새벽시간대 같은 지역에서 차량털이 범행을 벌였던 용의자와 동일하게 안경을 끼고, 한 유명 브랜드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A 요원은 함께 심야 근무 중이던 파견경찰 정경용 경위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정 경위 역시 동일인일 것으로 판단, 즉시 중부경찰서와 인근 순찰차 등에 무전을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고, 신고 12분만인 새벽 2시48분 반구동 지역의 한 아파트 어린이공원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
해당 남성은 45살 신모 씨로 이미 절도 등 사건 2건의 용의자로 수배 중에 있었으며, 이날 검거되지 않았다면 또 다른 피해를 추가로 발생시킬 수 있는 인물이었다.
A 요원은 “최근에 유사한 경우가 있어 동료가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잡지 못해 모든 요원들이 인상착의를 공유하고, 꼭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근무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면서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범인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3월 북정동의 한 골목에서 차량털이범 2명을 발견, 신고해 현장에서 검거하도록 도왔고 앞서 2016년 2월과 8월, 2015년 11월에도 차량 털이범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에 따르면 센터가 지난해 운영 내역을 집계한 결과, 살인과 강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모두 3035건으로 센터가 설립된 2014년 4157건 보다 27% 감소했다.
반면 녹화영상자료 제공 등을 통해 5대 강력범죄에 대한 범인 검거율은 80.5%(2,444건)로 2014년 같은 기간 65.3%(2,715건) 보다 15% 늘어났다.
또 청소년 음주와 흡연, 비행 등 청소년 선도 분야에 325건, 폭력과 도박, 절도 등 방범 분야에 190건, 화재예방과 재해예방조치 등 생활안전 분야에 366건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센터 개소 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881건의 사건·사고를 실시간으로 처리한 바 있다.
중구청이 2014년 10월 개소해 운영 중인 중구 CCTV통합관제센터에는 현재 모니터링 요원과 경찰 등 19명이 4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요원들이 범죄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서로 공유하는 등 기존의 모니터링과 신고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진화한 노력의 결과”라며 “CCTV통합관제센터 운영 이후 범죄 발생률이 줄고, 검거율은 높아지고 있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만큼 중구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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