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랩, 음식이 품은 이야기의 향연 ‘식재료 이력서’ 출간
  • 장은숙
  • 등록 2018-12-11 09:50:12

기사수정
  • - 오이·쑥갓·가지… 소박한 음식의 위대한 내력 파헤치기


▲ 북랩이 출간한 식재료 이력서 표지



고추, 오이, 가지 등 소박한 식재료들이 겉보기와 달리 화려한 이력을 지녔음을 밝혀내는 등 음식이 품은 이야기를 다채롭게 펼쳐낸 인문서가 출간됐다. 


북랩이 한국인이 즐겨 찾는 식재료의 정확한 내력을 추적하고 더하여 각 식재료에 담겨 있는 사연들, 인간에게 미치는 효과를 세밀하게 풀어낸 황천우의 ‘식재료 이력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고 자란, 주로 역사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 황천우와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업법인 회사인 (주)승화푸드의 만남서 비롯된다. 그곳에서 금속검출기를 통해 이물질이 제거된 완제품을 냉장창고에 보관하는 일을 담당하는 황천우에게 식품은 단지 맛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거쳐 가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식품들을 바라보며 인간과의 인연을 생각하고 나아가 인간이 식품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의도에서 지난해 중반부터 식재료들의 이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기록을 샅샅이 들추어내었고 더하여 현대의 기록까지 망라하여 그야말로 각 식재료들의 이력을 밝혀낸 작품이 바로 ‘식재료 이력서’다. 


예를 들어 임진란 때 왜(일본)로부터 전래되었다고 알려진 고추의 유래 이야기다. 조선조 문인이며 화가였던 김창업의 작품 ‘고추’는 ‘구이에서 왔지만 비루하지 않고 맛과 냄새 생강과 계피에 가깝네’라고 고추를 설명하고 있다. ‘구이’는 동이(東夷, 동쪽 오랑캐)의 아홉 부족을 지칭하는데, 공자(B.C. 551~B.C. 479)가 혼탁한 세상을 피하여 살고 싶어 했던 곳으로, 글 전체 내용을 살피면 몽고와 근접한 지역을 암시하고 있다. 고추가 최초로 왜로부터 들어왔다는 정보가 오류였음을 알 수 있다. 


식재료의 이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찾을 수 있다. 밴댕이 왜 ‘밴댕’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는가. 조선조 실학자인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우리나라 말에 소어(蘇魚)를 반당(盤當)이라 하니’라고 기록하고 있어 밴댕이는 ‘반당’에서 온 말로 추측할 수 있다. 박지원은 사신을 따라 중국으로 들어가는 사람 중 놀 생각으로 가는 이를 이와 같은 음의 ‘반당(伴當)’이라고 불렀다고 쓰고 있어 예나 지금이나 밴댕이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진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서울시립대에서 영문학을,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13여년간 근무한 바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미래산업연구소 사무처장과 사단법인 세계孝문화본부 홍보실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승화푸드 포장팀 사원으로 재직 중이며 시사주간지 ‘일요시사’에 매주 소설과 시사 칼럼을 연재 중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