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성북문화재단, ‘지금 여기 박완서’ 오픈
  • 박영숙
  • 등록 2018-12-14 10:03:14

기사수정
  • 전시로 풀어내는 문학과 예술간 융합 프로젝트 ‘문인사 기획전’
  • 인터뷰 영상, 설치·영상·사진 등 박완서를 재해석한 예술작품 전시


▲ 문인사기획전 4 지금 여기 박완서 포스터



성북구(구청장 이승로) 성북문화재단은 올해로 네 번째 문인사 기획전을 개최한다. 문인사 기획전은 성북의 문인들 중 매년 한 명씩 선정하여 집중 조명해 보는 문학과 예술 간 융합프로젝트로서, 2015년 신경림 시인, 2016년 조지훈 시인, 2017년 황현산 평론가에 이어, 올해는 소설가 박완서(1931-2011)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1931년 황해북도(당시 경기도) 개풍군 박적골에서 태어난 박완서는 서울대 국문과 입학 몇 주 만에 6.25 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수많은 아픔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가족의 죽음은 물론 좌익과 우익 간 첨예한 이념대립과 경제성장기 부패와 모순이 팽배한 한국사회 앞에서 좌절이나 타협보다는 자신만의 관점과 문체를 통한 증언문학 과 세태문학의 길을 트고 꿋꿋이 걸어간 인물이다. 


40세에 등단한 박완서는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수많은 문학상은 물론 보관문화훈장과 사후 금관문화 훈장(2011) 추서까지 작품성과 업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문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2011년 작고 후 지금까지도 그가 대중의 열정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준다. 자신의 독특한 사적 체험과 아픔들을 철저한 자기대면 속에서 풀어가며 끝까지 문제의식을 놓지 않은 현역작가 박완서의 문학과 삶, 그리고 그에 공감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박완서와 더 깊이 만나기 위한 구성들 


이번 전시는 박완서를 단일한 프레임에 덧씌우기보다 그를 균형감 있게 조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집중된 주제가 주는 깊이와 몰입의 기쁨이 있겠으나, 한정된 시공간에서 대중에게 열린 전시로 박완서를 처음 만나는 경우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최대한 고루 조명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까닭이다. 


프롤로그 개념의 개괄적인 내용들을 담은 1층을 지나, 박완서 문학의 핵심들을 다양한 자료와 예술적 해석들을 담아 그를 더 깊이 만나도록 하는 2층 공간에 다다르게 했다. ‘기억, 상상, 복제’ 테마로 구성된 2층은 ‘부재의 고고학’, ‘소박한 개인주의자’, ‘사늘한 낮꿈’의 소주제를 통해 박완서 문학에 나타나는 여성과 6.25전쟁, 한국 근현대 사회의 풍속과 부조리, 그리고 영원한 현역으로서의 박완서 등의 내용을 다룬다. 


전시는 거주 공간의 이동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방대한 출판의 연대기, 장·단편 소설과 에세이 등의 초판본·해외번역본·동화, 주요 저작들의 서문 모음/박완서 작고 1년 전의 카톨릭대 강연영상과 결혼식 영상 및 고향 박적골이 나온 지도/ 호원숙(수필가, 박완서 장녀)·박철수(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이근혜(문학과 지성사 편집장) 등과 진행한 총 6편의 인터뷰 영상 등의 아카이빙 구성과 더불어, 김도희의 설치, 한승훈의 영상 등 시각예술 작가들의 재해석 작품, 성우 윤소라와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의 낭독극 등 예술 컨텐츠들이 함께 제시된다. 더불어 박완서 문학이 지속적으로 소환해 내는 기억과 경험들, 소탈 하고 반듯하면서도 날선 지성 등을 구조물로 형상화한 ‘장시각융합소(홍장오)’ 의 전시 디자인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 개인만의 역사나 자전적 소설이 아닌 읽는 이들 모두의 이야기로 공명할 수 있도록 이끈 매혹적인 인물이자 ‘모두의 현재 진행형’ 박완서를 풍성한 아카이빙 자료와 예술작품들을 통해 조명한 <지금 여기 박완서>展을 통해 그의 문학이 주는 가치를 각자 새롭게 되새기며 가슴 따뜻해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연계행사 풍성 


전시와 더불어 사전강좌, 좌담회, 낭독극 등 풍성한 연계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다. 


본격적인 12월 전시에 앞서 사전강좌 프로그램이 11월 아리랑도서관 에서 세 차례 진행되었다. 1강 ‘박완서,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시간에는 시인 이병률이 가까이서 지켜본 생전 박완서의 인간적 면모에 대해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2강 ‘박완서의 문학작품으로 본 서울: 거주풍경’에서는 건축학자 박철수가 박완서 문학 속에 형상화된 서울의 풍경을 통해 당대의 거주문화와 그것의 시대별 추이를 입체감 있게 복원해냈다. 마지막 3강 ‘생존의 말, 생명의 서사: 박완서 소설의 말(하기)’시간에 는 문학평론가 황도경이 박완서 소설 속 여성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그들의 언어가 사회적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자들의‘몸의 언어’였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냈다. 


12월에는 두 개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2월 18일 저녁 7시 30분 성북예술창작터에서는 박완서의 마지막 장편 ‘그 남자네 집’이 낭독극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입말의 활력이 잘 보존된 글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완서의 문학을 눈이 아닌 귀로 음미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성우 윤소라가 읽고,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가 연주한다. 


12월 20일 저녁 7시 30분 라파엘센터에서는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박완서 문학의 현재적 의미를 조명해보는 좌담회가 예정돼 있다. 2018년 결정적 전기를 마련한 남북 평화체제 시대 그리고 ‘페미니즘 2.0’,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에 다시 읽게 되는 박완서 문학의 생명력은 여전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패널로는 국문학자 이선미, 여성학자 임옥희, 문학평론가 고명철, 그리고 수필가이자 박완서의 장녀 호원숙이 참석한다. 


전시 및 연계행사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성북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터 또는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2. “시민 목소리 차단했나”…도지사 방문에 1인 시위 피한 제천시 ‘차단 행정’ 논란 충북 김영환의 제천시 방문 일정에서 제천시가 청사 앞 1인 시위와의 접촉을 피하고자 출입 동선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단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제천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부터 약 20분간 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충청북도지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사전 안내했다.하지만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제천시 자치행정...
  3.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6. “제천시청 회계과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공무원 기지로 피해 막았다 충북 제천에서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 사기 시도가 발생했으나, 시청 공무원의 신속한 확인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남성이 제천시청 회계과 직원으로 속이며 간판 광고 계약을 추진하겠다며 접근했다.이 남성은 제천시청 명의를 앞세워 신뢰를 유도.
  7. 증권가, 지금의 하락을 ‘바겐세일’ 구간으로 보는 시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각각 27만5000원, 15… [뉴스21 통신=추현욱 ]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쟁 충격 속에 10.56%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가 쏟아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91%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반도체 업황의 &ls...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