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자들의 역차별을 다룬 소설 ‘82년 김진우의 변명’ 출간
  • 장은숙
  • 등록 2019-02-01 10:34:13

기사수정
  • 와해되는 가부장제와 젠더 이슈의 부상
  • 흔들리는 한국 남자의 위태로운 자화상


▲ 북랩이 출간한 82년생 김진우의 변명 표지




미투 열풍으로 페미니즘이 전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군입대와 결혼비용 등 역차별을 호소하는 남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이 82년생 가장이자 직장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김진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젠더 갈등 속 남자들의 애환을 그린 소설 ‘82년생 김진우의 변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가공인물인 김진우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들을 위해 무한 희생하며 살아온 한국 남자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1982년에 태어난 김진우는 D저축은행 채권 추신팀 과장으로 두 살 아래 부인과 네 살짜리 딸과 함께 근근이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가장 대우를 받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퇴근 후 저녁을 패스트푸드로 대충 때우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출근해야 하는 찬밥 신세다. 회사에선 실적 부진으로 좌천의 위협을 받는 위기의 과장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남자는 씩씩하고 울지 말아야 하며 여자는 약한 존재이니 보호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김진우는 그것이 남녀차별이라기보다는 신체적 차이에 따른 남녀의 차이와 역할 구분이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인식은 여권 신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간혹 남자인 자신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이 남녀차별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성 앞에서 기가 죽곤 했다. 성인이 되어 대학에 들어가서 첫사랑을 만났지만 그녀는 군에 간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고작 연봉 20만원도 안 되는 군 생활을 마친 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활동을 시작하니, IMF 구제금융의 후유증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저축은행에 취직하고 결혼도 하지만 아내는 고부갈등을 일으키며 자신을 박대하고 직장은 실적 달성을 위해 채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채권 추심을 강요한다. 이렇게 어디 한 곳 마음 둘 곳 없는 인생이지만 가족을 위해 오늘도 김진우는 또 한 발자국 내디딘다. 


이 책의 저자 양진우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롯데카드 채권 추심을 하며 사회 첫발을 내디뎠고 산와대부 부지점장으로 근무하며 서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지금은 대부업체를 떠나 다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가장이다. 


그는 “그동안 차별받는 여자들에 대한 도서는 많았지만, 희생하며 고생하는 남자들을 위한 도서는 없었던 만큼 앞으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 책이 젠더 갈등을 유발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함으로써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여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4.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 2025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 성황리 개최 사단법인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회장 김상근)는 12월 19일(금) 오후 6시, 용산구 문화센터 4층 대강당에서 **'2025년 연말맞이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장애인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
  5. ‘위약금면제·역대급 과징금’... KT 해킹 조사결과 ‘초긴장’ [뉴스21 통신=추현욱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KT 해킹 조사 최종 결과를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KT가 ‘초긴장’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배 부총리는 지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KT 조사를 빨리 마무리 짓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당초 ...
  6.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민간공항 기본계획 고시 19일(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민간공항 기본계획이 2024년 12월 초안 발표 이후 1년 만에 고시되었다.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것은 의성군 화물터미널 추가 신설에 따른 총사업비 조정 협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의성군에 들어서게 될 화물터미널은 활주로 동측안으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이는 항공기 통행 ...
  7. 정읍시, 미세먼지 저감 평가'최우수' 선정 정읍시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가장 쾌적한 대기 환경을 조성한 지자체로 인정받았다. 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25년 미세먼지 저감 시·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추진 성과와 지역별 특화 노력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