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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한·헝 수교 30주년 기념 교류공연 ‘능소화, 하늘꽃’ 개최… 동유럽에 울린 한국 창작오페라의 감동
  • 박성원
  • 등록 2019-04-16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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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오페라하우스,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 창작오페라 올려
  •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뒤흔든 한국의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 사진제공=뉴스와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이 11일 헝가리 에르켈 극장의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30주년을 기념한 문화예술 교류의 일환인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은 음악 위주의 콘체르탄테 공연이었지만 한국의 미를 가득 담은 의상과 음악, 사물놀이와 전통혼례 장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연출로 무대를 꾸몄고 헝가리에서 가장 많은 객석(1819석)을 갖춘 에르켈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이국(異國)의 창작오페라에 끝없는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헝가리 국립 에르켈극장(Erkel Theatre)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Hungarian State Opera, Magyar Állami Operaház(원어))에 소속된 공연장은 1911년 12월 개관하였으며 1951년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 정식 귀속되면서 초대 예술감독이자 ‘국민 작곡가’로 불리는 프란츠 에르켈의 이름을 따 지금의 명칭을 얻게 되었다.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본원은 네오-르네상스 시대의 전형적인 건축 형태를 따르고 있는 데 반해 에르켈극장은 보다 현대적인 외관과 시설, 헝가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객석(1819석)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시설공사(2017-2020)중인 국립오페라극장을 대신해 대부분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문화교류, 유종의 미를 거두다 

한국과 헝가리의 이번 문화예술 교류는 양국의 수교30주년을 기념한 첫 공식 행사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각국 대사관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앞서 1월 헝가리의 실력파 솔리스트들이 내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와 헝가리 창작오페라 <반크 반 Bánk bán>을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협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을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7년 공모를 통해 발굴한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은 ‘죽음도 초월한 부부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관혼상제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기본적인 리듬은 물론, 해금·장구 등 국악기를 오케스트라에 편성하는 등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해 초연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을 이끄는 마에스트로 백진현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마혜선, 테너 오영민, 베이스 윤성우 등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당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주역들과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홍순포 등 실력파 성악가들의 합류로 더욱 화려해진 라인업의 출연진들은 현지 합창단·오케스트라와의 연습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었고 여기에 연출가 이혜경의 섬세한 작품 해석과 무대 세트를 대체하는 수준 높은 영상까지 더해져 극의 개연성과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특히 현지 연주자들에게도 큰 관심거리였던 사물놀이 장면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와 한국 문화의 매력을 성공적으로 알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어로 노래한 헝가리 합창단… 진정한 ‘합작’의 완성 

최규식 주헝가리 한국대사는 이날 공연 후 이어진 리셉션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헝가리에 성공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헝가리 국립극장의 오코와치 실웨스테르(Okovács Szilveszter) 극장장은 커튼콜이 끝날 때 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던 객석의 환호를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초청 공연 중 유례가 없었던 놀라운 반응”이며 “앞으로도 이처럼 완벽한 형태의 문화 교류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헝가리의 ‘국민 오페라’ <반크 반>을 공연했던 것을 시작으로 이번 <능소화, 하늘꽃>을 헝가리 현지에서 공연하기까지 수개월 동안 이어진 양국의 문화 교류는 단순히 서로의 창작오페라를 교환해서 공연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반크 반>이 아시아 초연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능소화, 하늘꽃> 역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작품이었고 한국과 헝가리의 공연단 모두가 낯선 언어와 음악적인 리듬을 처음부터 공부해가며 공연을 준비해야만 했던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배선주 대표는 “이번 공연교류를 위해 애써주신 양국의 대사님과 헝가리 극장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어로 된 생소한 가사와 음악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연주해 준 헝가리 국립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처럼 진정한 의미의 ‘협연’ 준비를 통해 양국의 공연단은 서로의 역사와 언어,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이는 곧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의 취지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기획이었다. 

또한 배 대표는 "이번 창작오페라, 콘체르탄테 공연의 성공을 통해 무한 개척이 가능한 오페라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전막 오페라에 비해 적은 제작비용을 가지고도 훌륭한 음악적 성취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콘체르탄테(콘서트 오페라) 공연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오스트리아 빈을 포함한 다수 유럽극장에서 많은 관심과 초청을 타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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