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지방 공장들 경영난에 지원 호소…내부선 자재 빼돌려 시장에
  • 이샤론
  • 등록 2019-04-22 11:02:08

기사수정
  • 대북제재로 일부 수입 자재 수급에 차질, 공장 유지·경영하는 데 어려움


▲ 사진=단둥(북한과 중국 국경다리)


지난 3월 북한 평안남도의 공장기업소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급기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 가운데 기업소 내에서는 근로자들이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설비와 자재를 몰래 내다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평안남도 평성시 문화동에 있는 평성기계공장, 평성목재공장과 문덕·숙천·개천·덕천·평원 지역의 철제일용품 공장, 견직공장들이 도(道) 지방공업관리국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돌아온 말은 ‘자력갱생하라’ ‘간고분투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도 지방공업관리국에서는 이들 기업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3월 중순 도 지방공업관리국은 경영 위기에 빠진 일부 지방기업에 대한 폐쇄문제를 토의했다”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년 안에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경영에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상화보다는 폐쇄가 현실적’이라는 말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기업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일부 수입 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을 유지·경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북한 내부에서도 시장이 침체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공장기업소의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공장이 생산하는 제품의 질이 수입상품과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져 가뜩이나 경쟁력이 열위에 있는데, 팍팍한 주머니 사정 탓에 시장에서 곡물이나 식품 외에 다른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공장 생산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개천 등 일부 공업지역의 공장기업소에서는 근로자들이 설비와 자재를 빼돌려 내다 파는 행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업소 공동재산을 몰래 훔쳐 팔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 소식통은 “최근 평안남도 도 당 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간부강연에서 도 보안국장이 개천과 덕천, 북창 지역의 공장기업소에서 설비와 자재를 절취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환기했다”며 “주로 공장에서 사용하는 구리선이나 용접봉, 철근, 알루미늄, 전기선, 소형전동기, 규소강판 등을 절취하고 있으며, 공공건설장의 시멘트와 목재도 절취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양강도에서는 교외 지역의 공공목장이나 개인이 기르는 가축을 도둑맞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일명 ‘소토’라고 불리는 2~5명의 도적떼들이 국영목장과 개인 살림집의 가축을 훔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도둑질은 시장에 내다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배를 채우거나 영양을 보충하려는 목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장사가 잘 안돼 생활이 곤란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도적, 절취, 강도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중국인들이 투자한 상점과 점포를 노리고 무차별 절취행위를 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