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최하위 가구가 월평균 110만원을 지출해 ‘적자 살림’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평균 700만원 이상 버는 가구는 456만원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 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3만8000원으로 2017년(255만7000원)보다 0.8% 감소했다. 1년 새 물가가 1% 이상 오른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2.2% 줄었다.
음식·숙박(35만원)도 1.3%(실질 4.2%) 감소했다. 교통(34만9000원) 역시 5.5%(실질 7.7%) 줄었다. 의류·신발(15만2000원)이나 교육(17만3400원), 기타 상품·서비스(19만2000원) 등의 감소 폭도 컸다. 보건(19만1000원)이나 오락·문화(19만2000원),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만7100원) 지출은 늘었으나 전체 감소 흐름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통계상으론 고소득층도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 가구는 지난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었던 걸 고려하면 이례적 결과다. 가계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지출은 459만5000원으로 1년 새 2.3% 줄었다.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비지출도 428만3000원으로 1.1% 줄었다.
정부는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져 경제가 성장한다’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부진 영향으로 저소득층의 지출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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