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뭄을 강조하는 북한, 제재완화 목적?
  • 이샤론
  • 등록 2019-05-20 14:11:40

기사수정

주요 언론들은 최근 북한이 발표한 심각한 가뭄 실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올해는 제재 완화를 목적으로 가뭄을 강조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캡쳐



월스트리트저널은 40년 만에 최악이라는 북한의 심각한 가뭄 소식을 주목하면서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인용해 “김정은 정권은 습관처럼 식량 원조를 요청해 왔고 이번엔 식량난이 대북 제재 때문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지적했다. 

킹 전 특사는 이 신문에 "북한은 제재를 완화시키기 위해 제재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북한의 쌀 가격은 사실 최근 몇 주 동안 하락했는데 북한의 식량 공급이 여전히 원활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의 식량 수입은 2017년 9월부터 강화된 제재 조치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의 설명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북한의 최근 식량난 소식을 전하며 이는 북한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유엔 구호단체들이 그동안 북한의 어린이들과 산모들 사이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줄이기 위해 매년 기부를 호소해 왔고, 미국이 이를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데 쓰라고 했는데도 북한은 재정을 핵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주민들에게 “우리의 경제적 어려움은 미국이 북한을 억압하기 위해 만든 국제적 제재에서 비롯됐다”고 선동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유엔 제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금지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2017년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 어린이와 산모를 돕기 위해 800만 달러를 지원하려던 한국이 이를 재고하라는 압박을 받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폭스 뉴스는 “인구의 40%에 달하는 1천만명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유엔 구호 기구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또한 김 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이례적으로 식량 부족을 인정했다면서 긴급 식량 원조를 요청한 사실도 거론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식량난을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연계해 분석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북 핵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남북간 주도권 행보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 내부에 '위기감'이 일었다”고 전했다. 

남북이 극적 화해 모드에 진입한 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가 최근 경제 침체와 일자리 경색으로 지지율이 타격을 받은 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으로 빈곤한 북한 주민은 물론, 정부의 과도한 쌀 비축량을 줄이고, 미-북 간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북한경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정말로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알기 어렵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엄태영 의원 “문신사법 통과… K-타투 산업으로 성장 기대”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문신사법’과 관련해 제천·단양 지역구의 엄태영 국회의원이 “늦었지만, 역사적인 변화”라며 환영 견해를 밝혔다.문신사법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대법원이 ‘의료법 위반’ 판결을 내린 이후 33년간 불법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 법안 .
  7. 양천구, 원인불명 난임부부에 한의약 치료비 최대 120만 원 지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원인이 불명확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한의약 난임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천구는 저출산 위기 극복과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양천구 한의사회와 함께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1개월 이상 3개월 이내 첩약(한약) 치료비의...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