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AL기 납북 피해자, 유엔에 진정서 제출… “자의적 구금에 해당”
  • 이샤론
  • 등록 2019-05-21 11:38:08

기사수정

1969년 발생한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북 피해자 가족이 유엔에 억류자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국제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20일 KAL기 피랍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를 대리해 유엔 자의적구금실무그룹(WGAD)에 황원 씨의 납북을 ‘자의적 구금’으로 판정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은 국제 인권 규범에 합치하지 않는 구금 사례를 조사하고, 자의적 구금 여부를 판단해 필요한 권고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실무그룹이 황 씨의 아버지에 대해 자의적 구금이라고 판정하면 북한에 석방이나 조사 등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 사진=전환기정의워킹그룹 제공/

황 씨는 “(아버지는)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근처에서 가택 연금(house arrest)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법적 근거가 전혀 없이 신체 자유가 박탈돼 자의적 구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가족과 자유로운 연락과 지인들에 대한 연좌제 등의 우려 없이 (아버지의) 자유의사를 제3자에 의해 확인해야 한다”며 “북한 정부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구금이 반인도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씨는 “(WGAD 측에)자의적 구금 금지와 같은 강행 규범(peremptory norm)과 대세적 의무(erga omnes norm)를 북한의 모든 관리가 준수해야 한다는 점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강행 규범은 조약 등을 통하여 바꿀 수 없는 국제법규이고, 대세적 의무는 그 중요성 때문에 당사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국제규범이다.

진정을 제출한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북한이 인권 문제에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이처럼 유엔 등을 통한 지속적 문제 제기가 중요하다”며 “8월 중순으로 예정된 WGAD 제85회 회기에서 황원 씨 사건에 대한 결정문이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1969년 12월 11일 탑승자 51명(승객 47명, 승무원 4명)을 태우고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AL기를 여객기 납치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자 북한은 1970년 2월 5일 고정간첩으로 밝혀진 승객 조창희,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을 제외한 39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 황 씨의 아버지는 미송환자 11명 중 한 명이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엄태영 의원 “문신사법 통과… K-타투 산업으로 성장 기대”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문신사법’과 관련해 제천·단양 지역구의 엄태영 국회의원이 “늦었지만, 역사적인 변화”라며 환영 견해를 밝혔다.문신사법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대법원이 ‘의료법 위반’ 판결을 내린 이후 33년간 불법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 법안 .
  7. 양천구, 원인불명 난임부부에 한의약 치료비 최대 120만 원 지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원인이 불명확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한의약 난임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천구는 저출산 위기 극복과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양천구 한의사회와 함께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1개월 이상 3개월 이내 첩약(한약) 치료비의...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