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9살 북한 소녀 음란물 출연…"한국 남성 주로 시청"
  • 이샤론
  • 등록 2019-05-23 11:11:48

기사수정
  • "중국 내 북한 여성 성매매 시장, 연 1억달러 규모"



중국에서 9살 탈북 소녀가 사이버 성매매에 동원됐다는 보고서가 영국에서 나왔다. 탈북 여성을 상품화한 사이버 성매매의 주요 수요층은 한국 남성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영국 민간단체 코리아미래계획(Korea Future Initiative)이 20일 발표한 보고서 ‘성 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춘과 사이버 섹스, 강제 결혼’에는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성매매 실태가 상세히 기술됐다.

사이버 성매매는 인신매매 업자들이 피해자를 매수해 강간과 성 학대, 성 착취 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 상에 공유 및 배포하면서 이뤄진다.

이같은 사이버 성매매의 피해자는 주로 9세에서 24세의 젊은 탈북 여성들인 것으로 이번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양강도 혜산 출신 최모 씨는 “한 남자가 자신의 아파트로 나를 끌고 갔는데, 거기에 북한 소녀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그들이 몇 살인지는 몰랐지만 그 중 두 명은 가슴도 발달하지 않았을 정도로 어렸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9세에서 14세 소녀와의 실시간 채팅은 한번에 60달러에서 110달러를 지불하면 가능하고, 17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이 등장할 경우 최대 90달러에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성매매 수요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남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보고서는 사이버 성매매 피해자들이 남한 억양의 한국어를 사용하는 고객들과 음성 채팅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히면서 2018년 2월에서 9월에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특정 웹사이트에서 광고 기능을 통해 북한 여성 대상 사이버 성매매와 음란물을 홍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노골적인 성적 대화와 스트리핑(옷을 벗는 행위), 알몸 노출, 자위 행위, 기구를 이용한 성행위, 남성이나 여성 또는 아동들과의 성행위, 질과 항문 또는 구강을 이용한 강간, 집단 강간, 배뇨 및 배변 등 모멸적인 행위와 신체적 폭력 등을 강요받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최 씨는 “카메라가 달린 컴퓨터와 침대가 놓여 있는 방에서 네 명의 남성이 나를 집단 강간했다”며 “세번째 남자가 강간을 시작했을 때 출혈이 시작됐다”고 피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일부 업자들은 돈을 지불하는 온라인 고객의 지침에 따라 사이버 성매매를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비인간적인 촬영 과정에서 화장으로 상처를 가리고, 가발로 빠진 머리카락을 덮고, 과도한 약물 복용으로 피로를 감추도록 강요당한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지면 강압과 굶주림, 협박, 그리고 온갖 잔인한 행위에 직면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함경북도 온성 출신의 피해자 장모 씨는 “사이버 성매매 고객들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면 업자의 부인이 와서 바늘로 나를 계속 찔렀다”며 “바늘 자국으로 인한 상처는 카메라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고 토로했다.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사이버 성매매 업자들은 한 명의 피해자를 데리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성매매를 벌이지만 사업이 커질 경우 호스팅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스팅 웹사이트에서는 암호화된 실시간 방송과 실시간 메시지 및 채팅방 기능, 암호화폐나 여러 국가 통화로 지불할 수 있는 송금 서비스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을 온라인 상에서 광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와 메시지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사이버 성매매는 일반적인 포르노 소비자와 매일 온라인 상에서 아동 음란물을 찾는 전세계 75만명 상당의 소아성애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 베이징, 톈진에서 이뤄졌고, 라오스와 베트남 국경과 가까운 중국 남부 지방에도 많은 성매매 장소가 존재한다고 증언했다.

코리아미래계획은 지난 2년동안 중국과 한국에 거주하는 인신매매 피해자 45명과 구호단체 관계자, 전문가들을 면담한 뒤 보고서로 종합했다.

영국 하원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는 이밖에도 매춘과 강제 결혼 등 성적 학대와 폭행에 취약한 탈북 여성들의 실태가 자세히 기록됐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 내 지하 성매매 시장이 연간 1억 5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