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판소리와 플라멩코가 만나다
  • 이기운 / 문화체육관광부 출입기자
  • 등록 2019-05-24 19:19:57

기사수정
  • 5. 22.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협연 선보여 -


▲ 공연 장면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세종=뉴스21통신]이기운 기자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522일 오후 830(현지시각) 아바디아 극장(마드리드)에서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유네스코 마드리드위원회(La Comision Nacional Espanola de Cooperacion con la UNESCO)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 전통음악의 만남 : 판소리&플라멩코공연을 개최했다.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이번 공연에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와 플라멩코 간 폭발적인 음악적 상승효과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공연장 300석은 만석을 이루었으며, 공연 내내 관객석에서는 연신 얼쑤’, ‘올레와 같은 추임새가 터져 나왔고, 뜨거운 기립박수도 이어졌다.

 

전홍조 주스페인 한국대사와 유네스코 마드리드위원회 부사무총장 카르멘 피나르 갈란(Carmen Pinar Galan), 스페인 문화체육부 다원문화국 고문관 필라르 토레(Pilar Torre), 마드리드 플라멩코 협회 주요 회원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연에는 차세대 소리꾼 정보권과 한국 프리 재즈계의 간판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미연,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한국대표로 참가했다. 이들은 스페인 플라멩코의 상징으로 꼽히는 호아킨 루이즈(안무 감독), 사라 라모스(무용), 파즈 데 마누엘(노래), 알베르토 푸엔테스(기타)와 함께, 판소리 다섯마당 중 심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음악적 협연을 선보였다.


 

▲ 공연 장면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현지 관객들에게 한국에는 다양한 전통음악이 있는데 그 중 오늘 여러분이 들으실 판소리는 개인의 예술성과 인생 전반에 거쳐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성악 장르에 가깝다라며, “셰익스피어의 사대 비극 같은 명작이 존재하듯이, 한국 판소리 안에도 인간이 한 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을 다섯 가지 이야기로 담아낸 작품이 있다. 그 중 오늘 들려드릴 심청가는 맹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는 딸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관객 여러분과 함께해주신 스페인 연주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마드리드 위원회 부사무총장 카르멘 피나르 갈란은 절제와 폭발을 넘나드는 창법과 리듬, 드라마틱한 감정표현 등 공통점이 많은 두 예술의 응축된 역사와 철학, 가치를 담아낸 공연이다. 특히 스페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형문화유산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변화·발전시켜, 동시대 관객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국경을 초월한 오늘의 문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의 무한 가능성을 실히 보여준 프로젝트라고 호평했다.

 

스페인 플라멩코의 명인 호아킨 루이즈는 “2012년 전주세계축제에서 박재천 예술가를 비롯해, 우수한 한국인 음악가들과 협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한국장단의 보편성과 강렬한 호소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만남이 마술과 같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기량과 경험을 총동원해 보다 자연스럽고 정교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현지 언론도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이색적인 만남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플라멩코 전문매체 데플라멩코(DeFlamenco)427, “전통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초월해 다문화주의의 정수를 관통하는 공연이라고 보도했으며, 마드리드 시청 산하 라디오 채널 M21522, 공연에 참가한 예술가들의 심층 인터뷰를 약 15분간 특집 방송했다.


 

▲ 공연 장면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편 코리아 사운드 페스티벌은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스페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그 첫 문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팀 태싯그룹(Tacit Group)’이 열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마타데로 복합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아시아디지털-미디어 페스티벌(FAN Naves)’의 개막식 초청공연을 맡게 된 태싯그룹은 지난 510일과 11일 양일간 오디오비주얼 공연 ‘tacit.perform[0]’과 함께, ungung(모르스쿵쿵)>, <</span>훈민정악>, 등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현지 언론들도 알고리즘 아트라는 혁신적인 작품 형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페인 주요 일간지 ABC510, “‘태싯그룹은 기술을 매개로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수학적 코드와 시스템을 이용해 즉흥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팀이라고 집중 소개했다. 또한 태싯그룹은 스페인 공영방송 RTVE 라디오 프로그램 ‘Siglo 21’와 같은 방송사의 테크놀로지 전문 TV 프로그램 ‘Zoom.Net’과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판소리와 플라멩코 등 한-스페인 양국의 전통음악과 무대 예술이라는 문화 접점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더욱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2.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3.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4. 김꽃임 도의원 “제천은 전력 수혜지 아닌 희생양… 송전선로 노선 전면 재검토하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김꽃임 의원(제천1·국민의힘)이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신 평창~신 원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제천 경유 노선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김 의원은 21일 열린 제429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번 사업은 강릉발전소 전력을 강원 영서와 용...
  5. 매크로로 프로야구 티켓 10만장 싹쓸이한 40대 검거 프로야구 티켓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10만 장 넘게 예매해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유포한 20대 2명도 함께 검거됐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암표 판매 혐의로 A씨(42)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포한 20대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6.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7. 제천시, ‘2025 인구주택총조사’ 실시 충북 제천시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18일까지‘202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실시한다.이번 조사는 5년마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국가 단위 통계조사로, 국내 인구와 가구, 주택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수집해 정부 정책과 지방 행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제천시는 전체 가구의 약 20%를 표본으로 선정해, 표본 가구에 거주하는 내&mid...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