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WP “中 화웨이·ZTE, 北 휴대전화 통신망 구축·유지 도와”
  • 이샤론
  • 등록 2019-07-24 16:10:14

기사수정


▲ 각종 지능형손전화기들. / 사진=서광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와 ZTE가 북한의 휴대전화 통신망 구축과 유지를 도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관련 내부문서를 입수,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2008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북한의 상업적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WP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에 통신 장비를 제공했다”며 “화웨이와 판다국제정보기술 직원들이 수년간 평양의 김일성광장 근처 호텔에 머물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고려링크는 2008년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북한의 이동통신 회사다.

WP는 “화웨이는 네트워크 통합 및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관리 서비스, 네트워크 보증 서비스도 제공했다”며 “2012~2013년에 도입된 고려링크의 ‘자동 콜백 시스템’ 개발 과정에도 화웨이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ZTE도 북한의 또 다른 통신망인 ‘강성네트’ 구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오라스콤은 2015년까지 이동통신 운영 독점권을 부여받았으나 북한 당국은 중국 통신 장비 공급 업체 ZTE를 통해 2013년 경쟁 네트워크 사업자인 ‘강송(Kang Song)’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송’은 2012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 ‘강성네트’의 ‘강성망’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성네트’는 오라스콤과 체신성이 합작한 고려링크와는 다르게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부품을 사용하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들이 북한의 초기 통신망 구축 및 유지에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미국의 수출규제 위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WP는 “2016년 미국이 화웨이에 북한 등 제재 대상국에 미국 기술 수출 정보를 요구했다”며 “화웨이가 대북제재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추가적인 수출통제 제재나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북한에 사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가 과거 북한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벌였는가’라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다국제정보기술의 모회사인 판다그룹은 이번 사안에 대한 WP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WP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고려링크를 이용하는 모든 국내 및 국제전화를 모두 감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문서에는 고려링크를 사용할 북한 당국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외국 스파이 활동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가 담겨 있다”며 “2008년 봄 오라스콤과 북한 체신성은 정부가 자체 암호화 알고리즘을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화웨이에 네트워크 암호화 프로토콜 개발을 맡겼다”고 전했다.

이어 WP는 “양측은 일반인들은 국제표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특별한 사용자(북한 당국자)들은 국내(북한)에서 개발된 암호화된 알고리즘이 들어 있는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한 당국은 (이방식을 통해) 국내외의 모든 통화를 가로채 감시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출처=데이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