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영상캡쳐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겉보기에는 승전 연설처럼 들렸지만, 실상은 미국이 아직 정리하지 못한 전쟁을 승리로 포장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선언하면서도, 앞으로 2~3주간 추가 공격 계획을 밝히는 등 승리와 미완의 전황이 뒤섞인 모순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는 단순히 상대를 파괴한 규모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전쟁 이후의 질서를 누가 관리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며, 위험과 비용을 통제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연설은 이러한 사후 질서 문제를 희미하게 처리하고, 상대를 때렸다는 사실과 추가 공격 계획으로 공백을 메우려는 성격을 띤다. 시장 반응도 이를 방증했다. 연설 직후 유가는 급등하고 증시는 흔들리며, 정치적 언어와 경제 현실 사이의 괴리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은 호르무즈 해협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전쟁으로 인한 해상 불안 책임을 미국이 아닌 석유 필요 국가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만든 혼란의 비용을 동맹국과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모습이 드러났다. 나토 동맹국들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프랑스는 군사적 참여를 거부했고, 스페인은 공역을 닫았으며, 이탈리아는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이러한 행보는 미국이 더 이상 동맹망을 자동 동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다.
이번 전쟁은 미군 기지가 더 이상 억지력과 보호의 상징이 아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키며, 패권 유지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했다. 중국과 파키스탄, 영국·프랑스·일본 등은 미국 없이 전후 질서를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혼란과 평화 구상의 분산은 미국 패권의 흔들림을 상징한다.
결국 이번 연설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미국이 더 이상 전쟁 이후의 질서를 독점적으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담화로 읽힌다. 군사력과 경제력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세계를 조직하고 동맹을 통제하는 힘은 예전만큼 작동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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