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 최고위는 친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 징계 취소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잠정 3월로 미뤘다. 여기에 한 전 대표는 조만간 독자적으로 전국 순회 행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분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국에서 6월 3일 동시에 실시되는 제9대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을 놓고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일단 당내에서는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중진 윤상현 의원(5선)마저 장 대표의 스탠스에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계정에 “보수를 말아먹은 내란수괴 윤석열, 그 끈을 끊지 못하고 당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장동혁, 이렇게 가다가는 지방선거는 하나 마나”라며 “장동혁은 더 이상 정통 보수 국민의힘을 망치지 말고 당을 떠나라”라고 공개 질타했다.
윤 의원은 다음 날인 22일 “이제라도 당이 선제적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 출발은 처절한 자기반성뿐”이라며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이익집단과 뺄셈 정치의 DNA를 완전히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당 관련 사안에 꾸준히 의견을 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절윤없는 장 대표를 향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1심 판결이 난 이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계엄정당·내란정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 기반만을 의식해 대표자리만 지키려는 옹색함으로 그 정당을 꾸려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나마 당명 변경으로 빠르게 당 이미지를 쇄신하려 했지만 이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새 당명 후보를 ‘미래연대’와 ‘미래를여는공화당’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 다 새롭지 않은 데다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연상시킨다는 등 부정적인 의견들이 수렴되면서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절윤은 물론 당명 변경을 통한 쇄신의 길도 닫힌 데다가, 친한계 배 의원 징계 취소 논의도 3월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혀 국민의힘은 이날 현재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 ‘자발적 멈춤’ 상태에 돌입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징계 취소 논의가 미뤄진 것과 관련 “‘생각해보겠다’던 장동혁 대표는 예측대로 또 하나의 거짓말을 리스트에 추가했다”며 “꼼수로 시간을 벌 수는 있어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경 보수성향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탈당권유 관련 논의 역시 멈춰있는 부분에 대해 공개 질문을 던졌다.
배 의원은 “수많은 당원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고성국 씨 건은 왜 어물쩍 뭉개고 있는 것이냐”며 “서울시당에서 ‘탈당 권고’된 지가 한참이고, 중앙 윤리위에 즉시 재심 신청이 들어갔음에도 유독 이 건에 대해서만 함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 와중에 지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세몰이에 나섰던 한 전 대표는 조만간 ‘보수 재건’을 내세워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보수 재건을 위해 (국민의힘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직격한 바 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27일 낮 12시, 대구 서문시장. 윤어게인 집단에 맞서 보수의 ‘진짜 민심’을 보여줍시다”라는 안내 글을 올린데 이어 “장동혁은 당대표 권력, 한동훈은 민심과 함께 한다. 무엇이 이길까”라는 멘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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