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파키스탄의 아프간 기습 공습, 동부 난가르하르 초토화
  • 윤만형
  • 등록 2026-02-24 15:09:17

기사수정

사진=YTN뉴스영상캡쳐

모두가 잠든 새벽, 아프가니스탄 동부 난가르하르의 적막을 깬 것은 하늘을 가르는 폭음이다.

미사일이 떨어진 자리에는 무너져내려 흔적조차 남지 않은 집들과 주인 잃은 살림살이만이 처참하게 뒹군다.

파키스탄이 예고 없는 기습 공습을 단행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한다.

비명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새벽의 습격, 주권 침해를 넘어선 피의 복수극이 다시 시작된다.

테러 배후 처단, 파키스탄의 전격 기습이다.


파키스탄 정보부는 공습 직후 공식 성명을 발표한다.

극단주의 무장 단체들의 은신처 등 총 7곳을 정밀 타격했다는 내용이다.

파키스탄 측은 최근 자국 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로 아프간 기반 무장 단체를 지목한다.

우리 국민을 죽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명분 아래, 파키스탄은 망설임 없이 국경을 넘어 아프간 본토를 폭격한다.


파키스탄은 이번 공습으로 무장대원 80명 이상을 사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추가적인 사망자 확인을 통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아프간 현지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반박한다.

폭격이 가해진 곳은 무장 단체의 기지가 아닌 평범한 민간인 가옥이며, 새벽잠을 자던 무고한 주민들이 그대로 매몰됐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가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

아프간 정부는 파키스탄의 이번 행위를 선전포고에 준하는 도발로 간주하며,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테러 방지를 구실로 이웃 나라의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한 파키스탄의 행위는 국제법적으로도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양국은 해묵은 영토 및 무력 갈등을 이어온다.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하자 아프간군이 보복에 나서 양측에서 7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다.

당시 4년 만에 최악의 유혈 사태를 겪으며 간신히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번 기습 공습으로 평화 약속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된다.


이번 사태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갈등이 다시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치닫는 기폭제가 된다.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 속에 양국 접경 지역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된다.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폭격의 희생양이 되는 비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한종 장성군수, ‘이재명 구속’ 동조 의혹... 민주당 중앙당 제명 청원 파문 [전남 장성=서민철 기자]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인 전남 장성군에서 현직 군수를 향한 ‘정체성 심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한종 현 장성군수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보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권리당원들이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접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
  2. "내년엔 파주 운정~강남 30분 시대". . . 국토부, GTX-A 삼성역 조기 정차 [뉴스21 통신=추현욱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의 삼성역 정차 시점이 1년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당초 2028년 10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준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임시 환승통로를 먼저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내년 6월 말부터 사실상 전 구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GTX-A는 ...
  3. “감점 없다”는 후보들, “공개 못 한다”는 도당…군산시장 경선, 유권자는 무엇을 믿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 ‘심사 결과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흔들리고 있다. 후보들은 “감점 대상이 아니다”거나 “답변하기 어렵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전북도당은 “후보별 평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다.  취재 결과,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의 감점 여부를...
  4. “울산 프로야구 시대 개막”… 울산웨일즈, 롯데 자이언츠와 역사적 첫 경기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시는 3월 20일 오후 6시 30분 문수야구장에서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공식 개막전인 울산웨일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대형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개막식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약 30분간 진행됐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식전 공연과 선수단 및 내빈 소개, 개막 선언, 시구·시...
  5. 울산에너지고,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전원 합격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교장 이준호) 신재생에너지과와 전기에너지과 2학년 학생 36명이 2025년 제4회, 2026년 제1회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자동화 설비 산업기사 종목에 전원 합격했다.  ‘과정 평가형 산업기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 직무 능력 표준(NCS)을 기반으로 설계된 실무교...
  6. BTS 광화문 공연 취재 제한 풀렸다... 취재 가이드라인 수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하이브와 넷플릭스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기념 광화문 광장 공연이 언론 취재를 과도하게 제한해 비판받자, 취재 가이드라인을 수정해 '10분 촬영' 등의 제한을 완화했다.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1일 오전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THECOMEBACKLIVE | ARIRANG)의 취재 가이드라인 ...
  7.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시청 압수수색 충북 제천시 전 정책보좌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제천경찰서는 23일 오전, 김 전 제천시 정책보좌관이 근무하던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보좌관이 사용하던 행정용 PC를 비롯해 개인 차량,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