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주요 발전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공격을 5일간 유예했지만, 발전시설을 겨냥한 언급은 기존 군사 표적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전쟁지도부, 방공망, 해군력, 미사일·드론 시설 등 군사 역량을 직접 타격하는 ‘직접 공격’ 전략을 펼쳐왔다. 반면 이란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공격과 해협 봉쇄 등으로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게릴라식 비대칭전’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발전시설과 같은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역시 ‘비대칭전’으로 전략을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력·통신 등 핵심 인프라 타격은 이란 국민의 불편과 불안을 증폭시켜 정권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 변화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거론된다. 첫째, 지난 3주간의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적 공격 능력이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는 판단이다. 전쟁지도부 제거, 방공망 파괴, 미사일·드론 운용 능력 급감 등으로 추가적인 직접 타격의 효용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둘째는 지상군 투입의 현실적 한계다.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 섬이나 해협 요충지 장악, 내륙 핵시설 확보 등은 대규모 병력과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특히 이란의 강한 저항과 지리적 제약을 고려할 때 대규모 사상자 발생 가능성이 커 실행 부담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비대칭적 압박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이반 아레귄-토프트의 ‘전략적 상호작용론’으로도 설명된다. 강자가 직접 공격에서 벗어나 상대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간접 전략을 병행할 경우 전쟁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대화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쟁 주도권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병력 이동과 상륙 훈련 시위, 정밀 타격, 사이버 공격, 심리전 등을 결합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협상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결국 이번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략 전환과 심리전이 결합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군사 행동과 협상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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