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영상캡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책임을 동맹국에 돌리면서 국제사회 대응이 외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군사력보다는 유럽 주도의 외교 공조와 유엔 논의가 앞서는 분위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은 40여 개국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해협 재개방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프랑스, 독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이 참여했으며 미국은 제외됐다. 영국은 회의 직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항행 자유 보장을 촉구했고, 후속 군사 전략가 회의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설과 추가 발언에서 대이란 공세 강화를 시사하면서도, 해협 개방은 이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이 직접적인 개입 방안을 제시하지 않자 유럽 국가들은 별도 공조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다만 군사적 해법에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무력으로 해협을 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군사 작전 시 선박이 이란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전후 통항 보장 체계 논의에는 참여하되, 즉각적인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 같은 입장 차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드러난다. 바레인이 추진한 결의안은 상선 보호를 위한 ‘모든 방어적 수단’ 사용을 포함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이 반대 입장을 보이며 채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은 외교 해법을 강조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왕이는 유럽 측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항행 안전의 전제는 휴전”이라고 밝히며 군사 행동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란은 오만과 함께 해협 통항 선박에 허가와 면허를 요구하는 새로운 규칙을 마련 중이다. 이는 사실상 통행료 부과와 통제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유럽 측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역시 긴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고, 호르무즈 위기가 단기 봉쇄를 넘어 전후 해상 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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