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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빚어냈다”…흑화양조 ‘군주’, 대한민국주류대상 탁주부문 대상
  • 임호정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 등록 2026-04-03 18:51:25
  • 수정 2026-04-03 1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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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권능 대표의 ‘정통’ 집념, 연초 3관왕 이어 본상까지…지역성 넘어 시장성 입증
  • - 쌀·누룩·삼양주 고집한 프리미엄 막걸리…“가장 군산적인 술이 가장 경쟁력 있었다”

군산의 대표 수제막걸리(군주 사진 - 흑화양조 제공)

군산의 시간과 철학을 한 병에 담아낸 프리미엄 막걸리 ‘군주’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흑화양조의 대표작 ‘군주’가 ‘2026 대한민국주류대상’ 탁주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연초 ‘2026 K-Sool Trend Awards’ 3관왕에 이어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브랜드 감각과 대중성에 이어, 술의 본질인 맛과 품질까지 공식 평가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제품 호평을 넘어선다. 지역 양조장의 한 상품이 주목받은 수준이 아니라, 군산의 역사성과 전통주 본연의 가치를 현대 시장에서 통하게 만든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중심에는 흑화양조를 이끄는 조권능 대표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있다. 조 대표는 유행을 쫓기보다 ‘무엇이 정통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붙들었고, 그 집념은 결국 ‘군주’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군주’는 처음부터 화려한 기교보다 본질에 집중한 술이었다. 원재료는 쌀에 집중했고, 수제 쌀누룩을 사용해 세 번 덧술하는 전통 삼양주 기법을 고수했다. 빠르고 효율적인 생산보다 향과 맛, 질감의 깊이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만들겠다는 흑화양조의 원칙은 시장에서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

 

조권능 대표가 줄곧 강조해 온 것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믿음이다. 군산은 과거 청주를 빚던 명산지였다. 흑화양조는 이 도시가 가진 기억을 단순히 차용하지 않았다. 지역의 시간과 정서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빚어내며, 군산다움 자체를 브랜드의 핵심으로 세웠다. ‘군주’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성을 포장에만 얹은 술이 아니라, 지역의 서사와 양조 철학이 술의 구조 안에 실제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연초 어워즈에서 브랜딩과 디자인, 대중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탁주 부문 대상까지 수상한 것은 흑화양조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보기 좋은 술이 아니라, 다시 찾게 되는 술로 평가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군산의 이름을 내건 막걸리가 감각과 품질, 두 영역을 동시에 잡아낸 셈이다.

 

흑화양조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자극적인 실험이나 일회성 유행보다 원재료의 본질과 정통 양조 방식에 더 깊이 천착하겠다는 것이다. 조권능 대표가 빚는 술의 경쟁력은 결국 새로워 보이는 데 있지 않다. 오래된 것을 끝까지 밀어붙여 지금의 시장에서 통하게 만든 데 있다.

 

흑화양조 관계자는 “연초 3관왕에 이어 대한민국주류대상 탁주 부문 대상까지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묵묵히 빚어온 정통주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산다움을 우리 술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집착을 놓지 않고, 앞으로도 전통 막걸리의 새로운 경쟁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흑화양조 ‘군주’의 연속 수상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통주는 낡은 술이 아니라, 제대로 빚으면 가장 강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가장 선명하게 증명한 이름이 지금 군산의 흑화양조, 조권능 대표, 그리고 ‘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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