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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db
[뉴스21 통신=추현욱 ]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최대 연례 행사인 GTC 2026 기간에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고 AMD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AMD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독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고객 중 두 기업과 AMD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천우의 기회를 얻었다.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에 총 6GW 규모 GPU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오픈AI에 AMD 지분의 최대 10%까지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면서 얻어낸 계약이었다.
올해 2월에는 메타와도 최대 6GW의 AI 인프라스트럭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픈AI와 같이 지분 10% 확보 권리를 제공했다. 올 하반기에 첫 1GW 물량을 메타에 공급한다. 여기에는 AMD의 최신 AI 가속기 'MI450'이 사용된다.
이처럼 총 16GW의 계약을 맺으면서 AMD는 약속한 물량을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특히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중요하다. AMD는 최첨단 고성능 제품인 HBM4를 MI450에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HBM4를 공급하고 현재 AMD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HBM4부터는 단순히 공급받는 게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메모리 제조사와 GPU 제조사 간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HBM 외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에서도 중요하다. D램과 낸드 메모리 공급이 세계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AMD가 만드는 서버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받는 것이 시급하다.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도 이번 방한에서 AMD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표적 글로벌 여성 CEO인 리사 수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간 만남이라는 상징성을 떠나서도 두 회사는 협력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AMD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부각되는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서버 시장 큰손인 네이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마침 네이버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멀티 벤더' 전략을 강화하면서 AMD에 모처럼 기회가 열렸다. 양 사의 결속은 안정적 인프라 수급과 소버린 AI에 특화한 글로벌 시장 공동 공략이라는 실질적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네이버에는 AI 인프라 효율화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팀네이버의 기술 콘퍼런스 '단25'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는 GPU 6만장에 대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6만장도 충분하지 않다"며 인프라 확충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선 특정 솔루션에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견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인텔과 AMD를 아우르는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최적의 인프라 믹스를 완성하려는 내부 테스트가 한창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2 데이터센터 '각세종'에서 검증된 AMD 가속기의 도입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네이버 니즈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AMD 측 목표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는 네이버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수출 전략의 기술적 파트너십을 논하는 자리도 열릴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국가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과 AMD의 개방형 컴퓨팅 아키텍처 간 결합은 기존 시장 표준을 보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것은 소버린 AI의 철학적 가치를 공유하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였다. 이번 AMD와의 만남은 그 철학을 실제 시장에 구현할 인프라 자원을 다변화하려는 실질적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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