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헛되지 않다(眞實不虛)
연말에 술자리가 잦은 것은 한해의 묵은 찌꺼기와 감정을 털어버려 배출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새해 출발을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김종구 시인의 '술 마시는 법' 은 "한국인의 밥상(K1)"에서 최불암 씨가 프로 말미에 읊어 더욱 알려졌다.
나는 누구와 술을 마시더라도 그 사람 마음을 마시고 싶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나의 진실을 따라주고 싶다
나는 그의 투명한 잔이고 싶고 속마음 털어주는 술이고 싶다
안주는 인생의 소금꽃이면 더욱 좋고
오가는 입김속에 가끔은 데워진 말로 부딪칠지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그의 잔 다 받아먹고 싶다
또 그만큼 따라주고 싶다
불교 사상을 압축한 "반야심경"끝부분에 '眞實不虛진실불허' 가 나온다. 즉 진실은 헛되지 않다. 사실은 넘은 진실은 그만큼 힘이 있다. 그래서 어려운지 모른다. 참다운 용기는 그것을 밝히는 데 있다.
"영어 '개인(person)'의 어원인 그리스어 '페르소나(persona)'는 가면(假面) 이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역할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지만,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가면을 벗을 때 나타난다. 가면을 쓸 필요가 없어져 진정한 자신이 된다고 생각하면 늙고 병들어도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리 교묘한 거짓말도 어설픈 진실에 못미친다(巧詐不如拙誠)"
"진실은 연착하는 열차"라고했다.
조선시대 簡易 崔笠 (간이최립:1539~1612)은 서로의 진실을 알았을 때의 감정을 노래했다.
三仁邂逅誰爲客
一夜團圓不覺寒
相出肺肝無芥滯
更將文字盡餘歡
세사람이 만나고 보니 누가 과연 손님인지/이 한밤 단란해서 추운줄도 모르겠소/응어리진 것 남김없이 속마음 털어놓고/또 한번 시를 노래하여 남은 기쁨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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