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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후의 ‘가치 있는 삶’...‘성인문해교육’이 비법 조광식 논설위원
  • 기사등록 2020-08-11 08:38:45
  • 수정 2020-12-01 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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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은 문자 해득교육을 통해 문장의 이해와 활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해(文解)는 광복 이후 문맹의 개념으로 인식하였으나 그 의미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문해는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쓰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사회의 문화를 상징하는 주된 체계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일련의 능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매체(media)와 전자문서(electronic text)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문해는 언어, 지식, 문화 및 사회적 관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생활문해는 일상에서 읽고, 쓰고, 셈하는 문자 해득이 안 되어서 발생한다. 자고나면 하루가 다르게 홍수처럼 밀려드는 정보의 발견에서 또 하나의 정보문해에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폰, 컴퓨터, 은행 ATM활용 등에서 기능문해를 겪게 된다.


이밖에 건강문해는 기초건강 정보에 대한 이해부족 및 의료서비스 활용 부족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통문해는 가족구성원 간 소통부족과 다문화사회에서 문화충돌에 의한 소통부재 등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새로운 신문해과제들이다.우리나라 문해교육은 1894년 국문전용 칙령발표(갑오개혁)로 출발하게 되었다. 미군정시기에는 문맹률이 78%였던 것을 문교부에서 성인교육국을 설치하여 비문해율을 42%로 감소시켰다.


60~80년대에는 정부 정책이 경제개발 일변도로 문해교육이 잠시 주춤하였다. 그 후 1998년 평생교육법이 제정되면서 평생교육 추진체제가 확립되었다. 2002년 문해교육 실태조사가 실시되었으며, 2011년에 초등학력인정과정이 실시되었다. 2012년에는 중학과정학력인정제를 고시하면서 국가차원의 성인문해교육지원 법령 및 체제가 마련되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생활문해능력을 수준 1부터 4까지 4단계로 나누고 있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수준 1에 해당하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사람이 2642142명으로 약6.3%를 차지한다. 수준 2는 기본적인 것은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활용은 약간 미흡한 인구는 약 2475199명으로 6.1%에 해당한다. 수준 3은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는 가능하지만 복잡한 일상생활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6678807명으로 16.2%이다. 수준 4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으로 추정인구는 29553373명으로 71.5% 나타나고 있다.


여태껏 성인문해교육은 순수한 열정과 봉사정신을 가진 대학생들의 야학에서부터 민간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져 왔다. 학교교육의 높은 교육열과 진학열로 인하여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외면당하여 왔다. 이처럼 성인문해교육은 정규학교 교육에 가려져 빛을 못 보다가 근래에 정부의 법령 및 체제 마련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지식의 파생으로 신문해 계층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비문해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지식의 반감기로 인한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할 신문해가 발생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변화와 지방정부의 예산확보 및 지원 인프라 구축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지방정부는 성인문해교육 활성화와 비문해율을 낮추기 위해 조례제정 및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매년 예산을 확보하고 문해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선도적인 성인문해교육 지원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이 개별 교육기관 중심이 아니라 지방정부가 책임기관으로서 문해교육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방정부는 평생교육사를 채용하여 지역 실정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100세 시대에 배움의 기회를 놓쳐서 읽고 쓰기에 어려움을 가진 노인들에게 성인문해교육은 새로운 삶과 행복을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자 해득뿐만 아니라 기능문해의 학습이나 건강문해의 학습 등은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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