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일날, 교회를 잘 다니던 한 부부가 교회 가기 전에 심한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교회에 갈 기분이 안 난다고 골프채를 들고 나갔습니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데 너무 세게 힘을 주어 치는 바람에 뒷땅을 쳐서 갈비뼈에 금이 갔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아내가 대뜸 말했습니다.
"거 봐요. 주일날 교회는 안 가고 골프장에 가니까 벌받은 거예요."
언뜻 들으면 좋은 신앙심에서 나온 말 같지만 그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반성하는 남편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진짜 지혜로운 아내라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여보! 많이 아팠지요. 내가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미안해요"
그렇게 따뜻하게 위로하면 남편도 눈물을 글썽이며 좋은 말을 해줄 것입니다.
"당신이 무슨 잘못이요. 내가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말을 주고받습니다.
말은 소리가 아니라 나의 인격이고 생각이며, 뜻이고, 꿈이며, 사랑입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은 혀에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나운 맹수나 물고기까지 조련사에 의해 길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의 혀입니다.
말은 약도 되고 독도 됩니다.
같은 말도 독하게 내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은 친구에게 "오늘도 역시 늦었군! 시간 개념도 없는 친구 같으니라구~" 라고 말하는 대신 "바빴지~ 오느라고 힘들었겠다!" 라고 말해봅니다.
실수를 자주 하는 직원에게 "또 실수야? 도대체 몇 번을 얘기해야 제대로 할꺼야?”라고 말하는 대신 "지난 번보다는 많이 나아졌네! 다음번에는 더 세심하게 차분히 해 봐!" 라고 말해봅니다.
급한 때에 연락이 안 된 자녀에게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핸드폰은 왜 들고 다니니?" 라고 말하는 대신 “큰 일이 생긴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라고 말해봅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면 분노가 물러가고 감사와 긍정이 찾아옵니다.
우리의 말에는 생명력이 있어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칼에 찔린 상처는 꿰매면 다시 아물지만 혀로 인한 상처는 수십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습니다.
‘사람은 비수를 손에 들지 않고도 가시 돋친 말 속에 그것을 숨겨 둘 수 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신체에 가해지는 물질적 폭력보다 상처도 깊고 후유증이 심한 것이 말의 폭력입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에서 가족사이에서의 말은 함부로 하기 쉽습니다.
말은 사람의 향기라고 합니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냄새가 독하면 곁에 가까이 두기 어렵고, 반대로 화려하지 않아도 향기가 좋으면 그 꽃을 방안에 들여 놓게 됩니다.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검에는 두 개의 날이,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달려 있다’는 속담처럼 말로써 다른 사람을 위로해 줄 수도 있고, 책망할 수도 있으며, 용기를 줄 수도 있고, 실망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높음'을 드러내는 교만한 언어에는 불행이 찾아오지만 '내가 낮음'을ㅅ 고백하는 겸손한 언어에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했어", "기도해 줄게",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서 참 좋아".
짧지만 이런 한마디 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할 때 우리는 더욱 더 행복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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