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한 눈빛을 지닌 한 원로 교수가 강연을 마치고 뉴욕 출신의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기자가 받아 적을 준비를 하며 질문을 시작했다.
"오늘 강연 중에 '접촉(contact)'과 '연결(connection)'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교수는 미소를 지으며 기자의 질문과 상관없는 것을 물었다.
"고향이 어디인가?" 기자가 뉴욕이라고 대답하자 교수가 다시 물었다.
"고향 집에는 누가 있는가?"
기자는 교수가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불필요한 질문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지못해 대답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 혼자 계십니다. 형들과 누나는 모두 결혼했습니다."
교수가 다시 미소 지으며 물었다. "아버지와 종종 대화를 나누는가?"
기자는 눈에 띄게 불편해졌지만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물었다.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눈 게 언제인가?"
기자가 불쾌감을 억누르며 말했다.
"한 달 전쯤 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교수는 더 나아갔다.
"형들과 누나와도 자주 만나는가? 가장 최근에 온 가족이 모인 적이 언제인가?"
기자는 혼란스러워져서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탓만이 아니었다. 누가 누구를 인터뷰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기자가 말했다.
"2년 전 크리스마스 때 모였었습니다."
"그때 며칠 동안이나 함께 있었는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기자가 말했다.
"2,3일 정도…"
교수의 질문이 그런 식으로 계속 이어졌다. 기자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기 위해 수첩에 무엇인가 적는 시늉을 했다.
"아버지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가? 나란히 같이 앉아서?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은 적이 언제인가? 아버지의 기분이 어떤지 물어본 적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기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교수가 기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 질문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이것이 그대가 질문한 '접촉'과 '연결'에 대한 답이라네.
그대는 아버지와 '접촉'해 왔으나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네.
연결은 존재와 존재 사이의 정신적 교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
함께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서로를 보살피는 것이지.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그대의 형제자매도 서로 접촉하고 있지만 연결은 사라져가고 있는 듯하네."
기자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잊지 못할 중요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우리는 '연결'을 자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믿을 뿐 접촉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혹은 휴대폰으로 쉼없이 문자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접촉을 연결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오래 서로를 바라보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문화 속에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과 조차도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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