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2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중국으로 출국했다.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국 입장을 분명히 전하는 한편 한국에 중립적인 스탠스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출국길에서 정 장관은 기자들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서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첫 출장지가 중국인 것에 대해 "주변 4개국(미·중·일·러)과의 대면외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마침 미국 국무장관과 러시아 외교장관도 한국을 다녀갔다. 중국도 조기에 만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담 장소인 샤먼은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대만 영토인 진먼다오(金門島)와 불과 35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중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 상징적 현장에 정 장관을 초청한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외빈을 맞기 힘든 베이징이 아닌 지방에서 회담을 여는 것뿐”이라며 “양안 관계와 관련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