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김 후보자의 딸이 가입한 '라임펀드' 특혜 의혹이 쟁점을 떠오르며 여야간 공방이 벌어졌다.
여야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라임 펀드를 두고 충돌했다.
앞서 지난 2019년 김 후보자의 딸 가족은 라임자산운용이 만든 '테티스 11호' 펀드를 대신증권을 통해 가입한다. 4인 가족이 총 12억 원을 투자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가입한 라임펀드 ‘테티스 11호’가 다른 라임펀드와 달리 매일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모두 0%이므로 가입 자체가 특혜라고 주장했다. 테티스 11호에 가입한 회사 에스모머티리얼즈가 정부 보조금 14억5000만원을 지원받은 점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또 참고인으로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참고인으로 내세워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 회계사는 테티스 11호 펀드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비공개 펀드이며 특혜가 명백한 펀드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신증권 장영준 전 반포WM 센터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김 후보자 딸 가족도 라임 피해자"라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서 의원은 "(김 후보자 가족도) 돈을 빼지 못했는데, 이들도 피해자인가"라고 물었고, 장 전 센터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김경율 회계사는 "범주가 다르다"며 "비유하면 일반 가입자가 90% 손해를 봤고, 테티스 11호 펀드 구성원이 20% 손해를 봤다면 이것 역시 특혜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청문회의 다른 증인인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 정구집 공동대표도 장 전 센터장을 향해 "가해자들이 아주 당당히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전날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가족이 라임 펀드에 가입한 사실과 김 후보자와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경제 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라며 "(야당에서) '김부겸 후보자 딸 가족의 일'이라고 말하는 것도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도저히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이런데도 모른다고 하는가'라고 물으면 제가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라며 "편법을 했다면 제가 여기까지 어떻게 버텼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김 후보자 가족이 라임 펀드에 가입한 것이 김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라며 "어떻게 보면 라임이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을 수 있다"고 말했고, 김경율 회계사도 "김 후보의 언설로 입증, 호소할 일이 아니라 조사로 밝혀져야 할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장 전 센터장은 테티스 11호 펀드를 만든 경위에 대해서 "보고받은 바로는 라임 이종필 부사장의 부탁으로 반포 WM센터에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펀드를 만들 때 김 후보자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저는 전화 받은 바 없고, 경영진 측도 전화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장 전 센터장은 '이종필 전 부사장이 김 후보자의 사위를 소개해줬는가'라는 질문에는 "맞다. 직접 소개는 아니고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다"며 "(김 후보자의 사위라는 사실은) 펀드에 가입하고 어느 정도 지나서 알았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마친 국회는 이달 10일 오후 2시에 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을 심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