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사의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르면 오는 28일 직을 사퇴하고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는다.
2018년 1월 문재인 정부 감사원 수장에 오른 최 원장이 헌법으로 보장받은 임기는 4년으로 앞으로 반년가량 남았다.
최 원장은 사임 후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추진할 당시 강단과 소신을 드러내며 일약 야권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최 원장의 사임도 대권에 도전함에 있어 감사원장이라는 입장이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사전에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사임 후 잠시간 숨고르기를 이어가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최근 길어진 간보기와 'X파일'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책으로 최 원장을 밀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최 원장과 윤 전 총장 모두 문재인 정부 신임을 받았다가 정부·여권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점은 같지만 최 원장에겐 X파일로 대표되는 네거티브 빌미가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여기에 두 아들을 입양해 키워내고, 고교 시절 내내 몸이 불편한 1년 후배(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시키며 함께 공부한 끝에 둘 모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는 등 감동 사연으로도 유명하다. 부친은 6·25 참전용사이자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다만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고 할 때 낮은 인지도와 정치적 기반이 없다는 건 약점으로 꼽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1~22일)에서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을 기록해 2주 전 조사(35.1%)보다 2.8%p 하락했다.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1.5%p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2주 만에 야권 인사 가운데 6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아울러 임기를 남겨두고 곧바로 대선 직행을 택할 경우 정치감사를 인정한 것 이라는 여당의 공세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