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선 어촌마을 부부에게 ‘사랑법’을 묻다
  • 김흥식
  • 등록 2015-10-20 09:56:36

기사수정
  • - - 24일 오후 4시30분 홍성 안회당서 세 번째 기호유학 인문마당 -

 

▲ 인문마당 안회당 포스터


조선시대 충남 홍성의 어촌마을에서 문학으로 소통하던 한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기호유학 인문마당 무대에 오른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올해 세 번째 기호유학 인문마당이 오는 24일 오후 430분 홍성 안회당에서 열린다.

 

인문학 특강과 국악공연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서는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문희순 연구원(문학박사)이 특강을 가진 뒤, 여성농악단으로 유명한 연희단 팔산대가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문희순 연구원은 조선시대 홍성 어느 부부의 삶을 주제로, 1600년대 지금의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에서 바둑과 산책, 차와 술을 즐기고, 낙조를 바라보며 시를 창작하며 살았던 김성달(16421696)·이옥재(16431690) 부부의 삶을 담담하게 전한다.

 

다시 태어나도 부부가 되자고 맹서했던 부부에게는 아홉 자녀가 있었는데, 이들 모두 시인이 될 정도로 부부의 문학적 감수성과 사랑은 남달랐다.

훗날 부부의 시는 안동세고(安東世稿)’, 자녀들의 시는 연주록(聯珠錄)’이라는 제목의 시집으로 각각 묶여 현세에까지 전해 내려오게 된다.

 

조선후기 문학평론가 이규경은 김성달·이옥재 부부의 이 같은 가족문화를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로 평가하기도 했다.

 

특강에 이은 연희단 팔산대의 공연은 여민락-백성과 더불어 즐기다를 주제로, 팔산북춤과 창극, 판굿, 구정놀이 등이 펼쳐지며, 공연의 대미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동놀이로 장식한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홍성 안회당은 조선시대 홍주목사가 행정을 집행하는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1870(고종 7)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안회당(安懷堂)’ 편액을 하사받았다.

 

안희당은 논어의 노자안지 소자회지(老者安之 小者懷之)’에서 인용한 것으로, ‘노인들과 젊은 사람 모두를 위한 정사를 펼치겠다는 의미다.

 

도 관계자는 기호유학 인문마당은 충청 유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충남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행사로, 애호가들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기호유학 인문마당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도 문화재과(041-635-3917)나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화사업팀(041-840-5099)로 문의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5. 잡초 무성한 레드카펫…정체성 잃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충북 제천시가 청풍호반을 떠나 제천비행장에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를 개최했지만, ‘정체성 상실’과 ‘준비 부족’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시는 기존 청풍호반 특설무대의 한계(3천석)를 넘어 비행장에 5천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초대형 돔(Dome)을 설치하며 “지역사회와 융합하는 영화제”를 내세웠지만, 정작 개막식 관람객은...
  6.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7. 전남경찰청, AI 음악으로 고속도로 안전운전 문화 확산 [뉴스21통신 박민창기자] 전라남도경찰청이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한 이색 홍보에 나섰다.경찰청은 한국도로공사 광주전남본부와 협업해 9월부터 전남 지역 18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교통안전 메시지를 담은 AI 음악을 송출하는 홍보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