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전후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12억 원의 후원금이 들어온 것에 대해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소신대로 찍어주지 못한 미안함"이라고 해석했다.
여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의당 지지자들이 예를 들면 심상정 찍을 사람이 주로 이재명 쪽으로 많이 옮겨갔다고 본다"고 했다.
여 대표는 "이번에 워낙 비호감 선거였지 않나. 그래서 심상정 찍을 사람들이 양 진영 대결이 되다 보니까 이쪽으로 많이 갔다"며 "그런 분들의 미안한 마음이 후원금에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정의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선 "지난번에 조국 사태 때부터 정의당이 참 최고로 제가 듣기 싫은 소리가 2중대 소리"라며 "되게 좀 비아냥거리는 소리이기도 하고 되게 좀 모멸감을 느끼는 소리이기도 한데 제가 작년 3월에 당대표로 올라와서 우리 당의 그런 독자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 여기에 사실 많이 주력을 좀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민주 대 반민주, 최악을 견제하고 막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들이 그동안 많이 횡행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똑같은 논리가 그대로 지배를 했다"며 "우리 당에서도 그런 분들이 많았고 당이 독자적으로 가는 것에 상당히 반대를 하며 많이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치라는 건 늘 어떤 공동의 가치를 갖고 연대도 하고 협력도 하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이제 정의당이 진보 정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독자적으로 분명하게 더 채워나가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했다.
앞서 정의당은 대선 전후 후원금이 쇄도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심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해단식에서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준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