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기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따라 양당이 합당하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당의 권은희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이를 반대하며 당에서 자신을 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비례대표인 권 대표가 제명되면 의원직은 유직한채 무소속 의원이 된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 선언에 따라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 첫 발을 떼었고, 합당논의를 시작하게 되어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음이 전제된다”면서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와 안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다”며 “이제 당원동지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 선거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면서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변치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