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7일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회의 후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20대 대선 확진자 사전투표와 관련해 국민에게 불편과 실망을 드려 송구하다”며 “부족하고 잘못됐던 부분을 고쳐 정확하고 신속하게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관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위기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방선거 준비·관리를 이유로 자리를 유지할 뜻을 피력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회의에서도 “더 잘하겠다”면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지난 5일 사전투표의 부실관리 책임을 지고 16일 김세환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최고 책임자인 노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국 시·도선관위 상임위원 17명 중 13명과 중앙선관위 소속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 2명은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17일 전체회의에서 김 사무총장의 면직을 의결했다. 신임 사무총장으로는 관례에 따라 박찬진 사무차장의 승진이 예상되지만, 사무총장 인선을 위한 전체회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