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병석 의장, 말레이 상·하원의장 만나 ‘전방위 세일즈 외교’
  • 조기환
  • 등록 2022-03-25 10:47:22

기사수정
  • - “韓 신남방과 말레이 동방정책 결합하면 윈윈”



▲ 사진=국회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의회연맹(IPU; Inter-Parliamentary Union) 총회에 사흘간 참석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상·하원의장 잇달아 만나 회담을 했다. 또 이날 저녁에는 말레이시아 동포·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말레이시아 상·하원을 이날 방문한 박 의장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접목해 서로 윈윈(win-win)하자며 특히 양국 간 방위산업과 자원 협력,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야팀 말레이시아 상원의장은“정부와 군 등 관련 기관에 박 의장님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아즈하 아지잔 하룬 말레이시아 하원의장은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하겠다”면서 “양국의 정책이 조화롭게 접목되면 양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먼저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코로나 확산에도 양국 교역액이 205억 불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면서 “우리 수자원공사(K-water)가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거점 본부를 설립했고 SK넥실리스가 동박 공장건설을 투자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양국의 경제 협력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디지털정부를 추진을 포함해 양국 간 디지털 분야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래전부터 디지털정부의 추진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은 말레이시아 디지털정부 구축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양국은 2019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스마트시티 MOU와 ICT 협력·디지털 정부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첨단 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 의장은 방산 협력과 관련 “말레이시아 공군에서 추진하는 경전투기 획득사업에 우리 기업의 FA-50 기종이 선정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이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수출이 아닌 항공산업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의장은 “한-말레이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조속히 체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9년 양국 정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라이스 의장은 “문화예술유산부 장관 재임 시절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큰 인상을 받았다”면서 “양국관계를 든든하게 구축해 말레이의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라이스 의장은 또 “방산 협력 이외에도 한국의 수준 높은 인적·교육문화 교류를 통해 말레이시아와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상원의장과의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곧바로 하원으로 이동해 아즈하 말레이시아 하원의장을 만났다.


박 의장은 “양국 경제구조가 상호 보완적이기에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이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win-win)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의회 협력을 통해 정부 간 협력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동방정책은 1982년 마하티르 전 총리 집권 당시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일본으로부터 배우자’는 목표로 40년째 추진 중인 정책으로, 1차 동방정책(1982∼2012년)에 이어 현재 2차 동방정책(2013년∼)이 시행 중이다.


또 박 의장은 “작년 한국 요소수 사태 때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케미컬社가 100만 리터의 요소수를 공급해 준 데 사의를 표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제도화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아즈하 의장은 “양국의 정책이 조화롭게 접목되면 양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산업도 양국 간 강점이 있는 분야 중 하나다. 4월 1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인 만큼 한국이 주코타키나발루 분관을 설치하는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아즈하 의장과의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하원의장 주최의 환영 오찬에 참석해 양국의 건설적인 관계 증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만다린 호텔에서 말레이시아 동포·기업인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품앗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여러분의 단합된 모습이 한국 위상을 높이고, 여러분의 활동은 곧 양국의 다리를 놓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이라며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태수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단기거주 위주에서 장기거주 위주의 교민이 더 많이 구성되고, 말레이시아 전체 300여 곳의 한식당이 성업 중”이라면서 “국경이 사라지는 글로벌 시대에서 재외동포들이 한민족 문화로 결속하고 현지인에게 한국문화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한인문화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수 한인회장, 이원규 재말레이시아 대한체육회장, 유승복 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신순옥 민주평통 여성부회장, 백승렬 상공회의소 회장, 신동환 SK넥실리스 법인장, 최기룡 코웨이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2. 단양예총회장, 주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4일 만에 피해자에 연락 논란 충북 단양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민간단체장이 음주 의혹은 아니지만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즉시 사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피해자 B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께 단양읍 별곡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B씨가 집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K7 승용차)을 가해 차량이 들이받은 뒤 그..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 평화·기후·돌봄·기회 주제로 수원서 개막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더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기후·돌봄·기회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