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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상 강산(强酸)물질 바로알고 대응하자
  • 김흥식
  • 등록 2015-11-03 1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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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령해양경비안전서 해양오염방제과 서기보 방현정


▲ 방현정 서기보


 최근 산업 발전과 경제 개발로 인해 화학물질들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해상에서 화학물질들의 누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유해액체물질 사고는 모두 25건이며, 최근 2014년 Maersk Cunene호 불산유출사고와 2015년 한양에이스호, Sun Wing호의 혼산(질산20%, 황산80%)유출사고를 보면 최근 산성물질의 유출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육상에서 발생한 구미 불산 누출 사고 후 유해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환기되어 현재 화학물질관리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69개의 사고대비물질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산 계열 물질은 염산, 불산, 황산, 질산 등 총 4종이다.


  또한, 산의 일반적 정의를 살펴보면, 물에 녹았을 때에 pH(수소이온의 농도)가 7보다 낮은 물질을 말하는데 강산은 pH가 3보다 낮은 물질을 말하며 염산, 황산, 질산이 포함된다. 강산의 각각의 특성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염산은 염화수소(HCl)기체를 물에 녹인 수용액이며 강력한 산이므로 대부분 물에 많이 희석하여 ‘묽은 염산’의 형태로 존재한다. 또한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의 주요성분이기도 하다.

  염산의 용도는 각종 시약으로 중요하게 사용되고, 염료․의약품의 제조, 피혁가공 등에도 사용되나 가장 소비량이 큰 용도는 글루탐산나트륨간장 등 아미노산 조미료의 제조이다.


  해상에서는 산적액체물질로 연평균 2만 4천 톤 가량을 운송한다. 비가연성 물질로 그 자체는 연소하지 않지만 가열하거나 물과 반응 시 부식성, 독성 기체를 생성한다. 인체에 접촉하거나 흡입 시에는 발적, 화상, 폐부종 등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해상에 유입 시에는 물에 용해되어 희석되지만, 화재·폭발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미세한 물 분무로 화재를 진압하고 인접지역을 냉각시켜야 한다.


 황산은 끈적끈적한 점성을 가진 무색, 무취의 액체이다. 인체 접촉 시 화상, 출혈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의약품, 비료, 폭약 등의 제조에 사용 되는 등 화학 산업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화합물이다. 염산과 황산, 질산 3가지를 통틀어 3대 강산이라 하는데 황산은 3대 강산 중 유일한 2가 산이기도 하다. 비가연성 이지만 물과 격렬히 반응하므로 염산과 같은 화학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


해상에 유입 시에는 방제조치가 불필요 하나, 화재·폭발이 일어났을 경우 유출을 차단하고, 대응 시 물을 뿌리지 말아야 한다. 소형화재시에는 분말 소화약제나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야한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대표적인 강산이다. 주요 쓰임새는 화약의 주원료로 사용되며, 그 이외에도 화학비료와 로켓 추진제로 쓰인다. 순수할 때에는 무색을 띠나, 햇볕을 쪼이면 서서히 분해되어 황갈색(NO2)이 되므로 갈색 병에 넣어 보관하며 비가연성이나, 농질산의 경우 공기에 노출 시 갈색의 이산화질소가스가 발생한다.


 해상 유입 시 방제조치가 불필요 하며, 화재·폭발 시 용기 안으로 물이 유입되지 않게 하고, 이산화탄소, 분말소화약제, 다량의물 등을 이용하여 소화 시켜야 한다. 지난 2007년에는 남해안에서 질산 2700 톤을 싣고 침몰한  1300톤급 케미컬 운반선 이스턴 브라이트호에서 질산이 해수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 해양 오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미량으로 유출된 질산은 해수에 희석이 되어 환경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질산의 이적작업은 사고발생 7개월 뒤 외국 구난업체에 의해 처음으로 성공되었다.


  지금까지 유해위험물질에 포함된 강산물질들의 특성을 알아보았다. 강산의 경우 각각의 위험성 및 인체의 유해성은 비슷하지만 대응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해상사고가 발생 시 이러한 각 물질의 특성들을 미리 숙지하여 초기대응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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