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2개월간 이탈리아 로마 시 통일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Ⅱ)에서 한지 홍보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지(韓紙),로마를 비추다를 주제로 개최는 행사는 경기도의 고품질 한지가 유럽 종이문화재 복원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지홍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제안으로 마련된것인데,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경기도를 수준 높은 한지를 생산하는 최적의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가평군에는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7호인 장용훈 지장(紙匠)이 장지방을 열고 고품질의 한지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장용훈 옹이 자리를 잡고 우수품종의 닥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할뿐만 아니라, 한지제품 연구에 권위 있는 한지문화연구소가 양주(예원예술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유럽의 종이문화재 복원은 일본의 전통종이인 와시(和紙:화지)가 독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한지(韓紙)가 와시보다 보존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부각되고 있어 문화재 복원에 최적의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탈리아 소재연구소는 한지가 최대 8,000년까지 지속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밀라노 인근 베리가모에 위치한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의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 중에 있으며,경기도는 차세대 신 성장산업으로 패션, 디자인, 한류가 한 곳에 모여 새로운 산업·문화를 창조하기위해,포천시 일원에 K-디자인빌리지를 조성, 섬유·가구뿐만 아니라 전통가구공예, 한지를 포함시켜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아시아의 패션디자인문화를 선도, 우리의 전통산업을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지문화연구소 차종순 교수는 한지가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는 이유는 재료인 닥나무 인피섬유의 길이가 양지(洋紙)의 침엽수 화학펄프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라며 한지는 화학반응을 쉽게 하지 않는 중성지로, 세월이 흐를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 전시회에서 경기도는 타일식 한지아트월, 한지 조명 등 한지를 이용한 공간연출은 물론, 한지소반, 한지반닫이, 한지장(欌) 등 다양한 한지공예품을 전시해 한지의 우수성을 유럽에 널리 알릴 예정이며,장용훈 한지장(韓紙匠)의 전수자이자 아들인 장성우 씨가 직접 한지 전통수록의 제작과정을 현장에서 시연하는 행사도 마련했다는것.
전통수록은 유물복원에 쓰일 수 있는 재료이자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한지의 일종이며,한지의 역사 소개, 한지 영상 상영은 물론, 지승유물들을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 문화재복원지로서 한지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도를 대표하여 개막식에 참석하는 최현덕 경제실장은 이번 한지 홍보전시회는 연간 수천억 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문화재 복원지 시장에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수준 높은 한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지가 유럽 종이문화재 복원지로 널리 사용됨은 물론, 경기도 한지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