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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sotdae)란 무엇인가? - -전통솟대 개념 및 구성을 중심으로- 박경모 사회1부 기자
  • 기사등록 2022-08-02 10: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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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솟대가 무엇인지 솟대작가 김숙경님에게 솟대의 개념과 구성 요소등에 대하여 취재 하여 좋은 정보 소개 합니다.



I.솟대란.

우리 민족은 자연적신앙적인본적조형적 영향 속에서 고유한 문화를 창출하여 오랜 역사 안에서 그 맥을 이어왔다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문화로 전통 솟대의 문화는 소박하고 간결한 표현성을 지니고 있다.

하늘과 땅을 오가는 새를 향한 신앙적 사상으로 우리의 정신문화 내에는 새의 이미지에 대한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다또한 하늘과 인간 간 소통을 매개하는 의미로 공동체 의식에서나 개인의 삶에서 발생하는 경축 행사의 상징물로서 솟대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II.솟대의 개념 및 구성 요소

1. 전통 솟대의 개념

솟대란 나무나 돌을 이용하여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 신앙의 대상물을 의미한다직립한 장대에 새 모양의 조형물이 올려져 있는 것이 솟대의 외형상 특징이다이러한 솟대의 구조적 모습은 한국만주몽고시베리아일본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솟대의 개념 속에는 지하지상하늘 세계의 수직적인 우주 층을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뜻을 지니고 있다솟대의 장대를 구성하는 나무는 지하의 땅속까지 뿌리를 뻗어 내리고 지상과 하늘로 솟아오르는 식물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나무와 결합 된 새 역시 하나의 신앙적 요소로 여겨져 왔다하늘의 새는 족장(族長), 샤먼(shaman), 천신(天神)의 사자 역할 을 하며 천상과 지상의 사이에서 소통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았다이렇듯 새와 나무 장대의 구조는 하늘에 인간의 소망을 전달하는 기능으로 상징화 되었다.

솟대는 청동기시대 농경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게 된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우리나라 경우에도 솟대는 농경문화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존재해 왔다솟대는 대체로 마을 입구에 단독으로 세워지게 되지만 장승선돌(돌무더기), 신목 등과 함께 세워지기도 한다솟대와 유사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는 장대를 세우는 짐대의 입간(立竿민속이 있다즉 서낭대볏가리대영동대 등 높은 장대를 세우는 풍습이 존재해 왔으나 솟대와는 그 역할이 다르게 표현되어왔다이는 대표적으로 보리콩 등의 곡물을 헝겊에 싸서 장대 위에 매달아 농경의 풍요를 기원해 온 것이다전국적으로 마을 전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솟대에 비해 짐대는 농사를 위주로 하는 일부 지역에 한정되어 풍년을 소원하는 의미가 강하게 나타난다.

시간이 흐르면서 솟대의 의미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풍수지리사상인 행주 형(行舟形)의 지세 그리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을 뜻하는 과거 급제의 기념을 위한 화주대(華柱臺)로도 발전이 되었다이는 솟대가 하늘과의 소통을 잇는 마을의 신앙으로부터 개인적 의미의 경축으로까지 공동체와 그 구성원 들에게 정신적 표현물이 되어왔음을 말해준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청동기시대 농경문화에 있어 언제부터 솟대가 신앙적 의미로 체계화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의 고유문화로 민중적신앙적 기원의 대상이 되어왔다또한 솟대는 마을 신앙의 일환으로 우주관을 비롯해 새 신앙 그리고 입간 민속과도 연결성을 지니며 계승되어 왔다나아가 공동체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의미가 변화발전되어온 조형물이다.


2. 솟대의 구성 요소

솟대의 요소는 기본적으로 돌이나 나무로 조각한 새와 장대로 구성되어 있다.




1) 

한국의 고대 신화와 제사의례 속에서 새는 태양의 상징으로하늘과 땅 을 매개하는 존재로농신(農神)과 연관된 농경의례의 신물로그리고 조상 신이 있는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장송의례(葬送儀禮)의 사자로 신성시 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새 숭배 사상은 고구려의 절풍(折風), 신라의 금관(金冠)과 조익형(鳥翼形관식(冠飾등에서도 그 원류를 찾아볼 수 있다이렇듯 한국 문화 속에 새 숭배 사상은 다양한 문양과 조각으로 표현되고 전승되어왔다따라서 고고학인류학국사학민속학복식학 등의 여러 학문 분야에서 새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로 해석되었다솟대에 올려져 있는 새의 종류는 특별한 규제는 보이지 않으나 농경사회에서의 대표적인 형상으로는 오리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밖에 까마귀도 경남과 제주 지역의 일부에서 나타난다이에 솟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오리와 까마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오리

오리는 하늘물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일반 들새나 산 새에 비해 신앙적 상징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한국 문화 원류의 문화적 기호로 새의 상징성을 연구한 김종순은 오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미를 밝혔다.

첫째오리는 계절이 바뀌면 다시 날아온다는 이유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존재로 이승과 저승을 통교(通交)할 수 있는 대상 으로 여겨졌고이를 통해 조상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다오리의 순 환적 이동은 초자연적 존재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이로 보면 오리는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넘나들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새로 상징화되 었다.

둘째오리는 천둥새(Thunder Bird)로도 불리며 천둥번개바람비를 다스리는 존재로 간주 되어왔다오리가 소리를 내며 울고 날갯짓을 하면 그 소리가 지상까지 올라가 들린다고 하여 천둥새로 불렸다특히 벼농사를 위 주로 하는 사회에서 오리는 비를 가져다주는 존재로 인식이 되었다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로 벼농사가 이루어지는 남부 지역에서는 오리를 솟대 위에 많이 얹었는데 이 배경도 바로 천둥새의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사료 된 다이로 보면 오리는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알려주고 농경에 필요한 비를 때에 맞추어 내리고 바람도 고르게 불어주는 존재가 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셋째오리는 잠수의 능력을 가진 물새로 홍수나 재해로부터 마을을 구할 수 있다고 여겨져 왔다이규보의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span>동명왕편>을 보면 주몽에 대항하는 비류국(沸流國)의 송양(松讓왕이 장맛비가 내릴 때 갈대 밧줄로 흐르는 물을 횡단하며 오리 말[압마(鴨馬)]을 탔는데 백성들 이 그 밧줄을 잡아 당겼다고 기록되어 있다여기서 오리 말은 홍수 속에 서 살아남게 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넷째오리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었다오리는 닭보다 크고 무거운 알을 많이 낳는다이에 생명의 신비나 생식의 근원을 상징해 파종 때 사람들이 주머니 속에 알을 넣고 있거나 밭에 알을 묻는 관습도 있었다이러한 상징성은 농경사회의 솟대에 오리가 가장 많이 놓인 이유가 되었다.

(2) 까마귀

고대에 까마귀도 신조(神鳥)로 여겨졌다신화에 등장하는 까마귀는 천신이며때로는 천상과 지상 간의 신조(messenger)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태양신의 성격을 지닌 북부여 시조 해모수(解慕漱)가 머리에 쓴 관은 오 우관(烏羽冠)이었다또한 신라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가 신라를 떠난 후 해와 달의 빛이 사라졌다는 이야기 가운데 이들 이름에 들어있는 ()’라는 글자에서 까마귀가 태양신으로 여겨졌음을 말해준다까마귀 는 신화뿐 아니라 고구려의 고분의 벽화에도 삼족어(三足烏)로 등장한다즉 둥근 원 안에 그려진 삼족어는 태양신의 모습으로 전해진다일중삼족오(日 中三足烏)라고 하는 둥근 원 안의 삼족어는 태양의 상징인 것이다이러한 까마귀 표징은 상감청자청동제 유물 등에서도 표현되어 있다.

또한 신화와 신앙 체계 내에서 까마귀는 하늘태양바다바람을 지배하고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을 가져오는 새로 여겨졌다그러나 까마귀는 신성한 존재로만 머물지는 않았다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부정적 측면의 외모와 듣기에 좋지 않은 울음소리 그리고 썩은 고기나 죽은 자에게 몰려드는 습성으로 긍정과 부정의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제주와 경남 해안 지역에서는 솟대 제작 시 까마귀를 여러 가 지 측면으로 해석한다예를 들어 첫째솟대 위에 얹히는 데 있어 흉조인 까마귀를 장대로 뚫어서 놓는 것은 화살로 꿰뚫어 잡아 재액을 하려는 방책이었다둘째솟대 위의 까마귀를 아이들이 돌을 던져 넘어뜨리는 것은 액 을 물리치고 복을 비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었다이렇듯 제주와 경남 해안 지역에 세워진 솟대에 얹힌 까마귀 모습은 신성한 존재로서의 위상과 재액을 예방하여 불길한 기운을 잡는 존재로서의 이중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료 된다.




(3) 장대

장대는 초자연적 존재와의 연결 통로로 해석이 된다나무의 뿌리는 땅 의 생명력을 움트게 하고하늘을 향하는 가지는 우주의 세계로 이어지는 역할을 한다이는 천상의 세계(상계)와 지하세계(하계)를 연결하는 우주의 기둥인 것이다즉 장대는 신과 인간의 초자연적 정신적 매개체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우주관의 의식으로 종교의례 내에서 장대가 가진 역할을 잘 나타 내는 것으로 삼한 시대의 소도에서 행해진 입대목현령고(立大木縣鈴鼓)를 살펴볼 수 있다이는 삼국지』 위지동이전 기록에 기록으로 등장한다즉 입대목현령고는 한마한 등에 존재했으며 3세기 전까지 중간 규모 이상의 마을이나 유적에서 행해졌다.

장대를 세우는 민속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온 것이 곧 솟대인 셈이다예 를 들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신단수(神壇樹)는 박달나무를 이용해 단()을 만들어 신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고 하는 나무를 뜻한다이는 신격 화된 장소에서 나무가 신과 인간 세상의 통로의 역할을 한 것이다또한농경청동문에서 발견된 나뭇가지 위에 두 마리의 새가 그려진 모습은 솟대와 세계수(世界樹)의 관계를 보여준다(雨順風 調)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는 솟대는 장대에 먹으로 용의 모양을 그리거나 왼 새끼 줄로 용트세계수는 우주의 기원과 구조 및 삶의 근원을 상징한 나무를 말한다.

한편 비가 때에 맞추어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부는 우순풍조로 하여 나선형으로 감아올렸고때로는 푸른색과 붉은 한편 비가 때에 맞추어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부는 우순풍조(雨順風 調)를 기원하기 위해 세우는 솟대는 장대에 먹으로 용의 모양을 그리거나 색 헝겊을 비스듬히 감았다강원도 홍천 북방면의 장대는 용대 라고도 불리며 용트림한 모양으로 하늘에 올라 비를 내려주는 풍농의 상징으로 여겨졌다호남의 일부 마을에서는 장대 하부에 칭칭 줄을 감아 놓아 이를 용으로 생각하고 화재의 방지책으로서 의미도 지녔다오리를 얹은 장대는 대홍수에도 잠기지 않다는 생각이 깃들어 있었다.

경북 영일군 마을 입구의 선돌 바위 옆에 있던 솟대는 성주 기둥으로 지칭되었다이는 마을기둥과 세계기둥의 흔적으로 보인다곧 집안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최고의 가택신인 성주로 솟대의 장대가 마을 전체를 주관 하는 마을 신으로 여겨져 마을 입구의 성역에 세워진 것이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솟대를 구성하는 장대는 천상과 인간 간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며 자연의 재해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고 풍농(豐農과 안녕을 가져오는 기능을 한다고 여겨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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