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21일 오전, 재판에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선자금을 왜 마련했는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누군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정 안에선 태도가 달라졌다. 검찰 조사에서 얘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거침없는 폭로를 이어간 것이다.
남 변호사는 검사가 진술 조서를 제시하며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 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또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 3억여 원을 건넸다면서, 유 전 본부장이 "더 높은 분한테 줄 돈이다" "형제들, 형님들"이라고 말해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었다"고도 했다.
한편 남 변호사에 이어 오는 24일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도 석방될 예정이다. 지난달 먼저 풀려난 유동규 전 본부장을 비롯해, 대장동 핵심 3인방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폭로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