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영구 게양하는 문제를 놓고 국가보훈처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보훈처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 방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최종 입장을 지난달 23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옆 시민열린마당에서는 태극기의 한시적 설치만 가능하고 영구적 설치는 정부 서울청사 등 국가 소유 시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보훈처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범정부 국가사업이 지자체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행정구제 노력을 강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가 반드시 게양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보훈처는 지난 6월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와 태극기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서울시 내부 심의 과정에서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일부 위원들은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영구 설치하는 것이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반대 의견에 따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는 올해 12월 31일까지, 광장 옆 시민열린마당에는 내년 8월 15일까지 태극기를 게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