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린 뒤 아빠와 헤어져 보육원에 넘겨진 러시아 소녀가 엄마에게 돌아갔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어린이 권리담당 대통령 전권대표 마리야 리보바-벨로바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야 모스칼료바(13·마샤)의 엄마 올가 시치히나가 아이를 보육원에서 집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리보바-벨로바는 7년여간 아빠와만 생활해왔던 마샤가 처음에는 엄마와 살기를 거부했다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직접 엄마와 함께 살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녀의 재결합’이라며 마샤와 엄마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하지만 아버지 세르게이 모스칼료프(54) 측 변호사는 이를 ‘당국의 선전활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앞서 시치히나가 최근까지도 마샤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엄마와 생활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리보바-벨로바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아동 납치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당사자이기도 하다.
마샤는 지난해 4월 미술 수업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가족에게 날아드는 모습과 함께 ‘전쟁 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 그림을 그렸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12월 마샤의 아버지 모스칼료프의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한 혐의로 그를 잡아들인 뒤 징역 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