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황, 부활절 미사…“우크라·러시아 국민 위해 기도하자”
  • 윤만형
  • 등록 2023-04-10 11:04:37

기사수정


▲ 사진=픽사베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시각)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분쟁 종식을 간곡하게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야외 미사를 집전한 뒤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에서 "평화를 향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정을 도와주시고,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전쟁으로 인한 부상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사람을 위로해주시고, 포로들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며 "이 전쟁과 세상의 모든 분쟁과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 전체의 마음을 열어주소서"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전쟁을 규탄하며 평화를 촉구해왔다.


다만 교황은 이날 부활절 메시지에서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고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25일 성탄 메시지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과 식량의 무기화 중단을 촉구했을 뿐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부활절의 빛을 비추소서"라는 메시지에 대해 교황이 러시아 국민들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진실을 규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격화된 이스라엘 당국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 뒤 정치·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튀니지·아이티·에티오피아·남수단· 미얀마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했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지난달 29일 기관지염으로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인 지난 1일 퇴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시간 넘게 진행된 미사 중 때때로 기침하기도 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부활절인 이날, 이틀 연속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차를 타고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절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 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이뤄졌다.


교황청은 10만 명의 신자와 순례자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교황의 강복을 받았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7.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