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에 “필요시 美에 합당 조치 요청”
  • 조기환
  • 등록 2023-04-10 17:03:40

기사수정


▲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이 미국 정부가 한국 국가안보실 핵심 관계자의 대화 내용을 도·감청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한 질문에 “(도·감청 의혹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미국 국방부도 법무부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이며, 미국에서는 유출된 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특정 세력의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국(한미)의 상황 파악이 끝나면, 필요한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이런 과정은 한미 동맹 간에 형성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며 보안이 취약해졌기에 벌어진 일이라는 야권 주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 주장에는 늘 귀를 열고 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겠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서 나오는 주장들은 팩트와 먼 것들이 너무 많다”면서 “대통령실 청사 보안 문제는 (집무실) 이전 때부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을 점검했고, 그동안 아무 문제 없었던 거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청와대 시절 벙커 구조가 반쯤 약간 지상으로 돌출돼 있어서, 대통령이 근무하는 곳의 보안이나 안전은 여기(용산)가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했다.


또 “상식적인 도·감청 방지 장치를 포함해 그 이상의 시설이 가동됐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대화 등이 (외부에) 나간 것인지인데, NSC 보안이나 안전은 청와대보다는 용산이 훨씬 더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추가 보안 점검을 벌이는지에 대해 “(보안 점검은) 이미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번 사안을 언제 파악했는지, 문건에 이름이 등장하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당사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외교·정보 사안은 구체적인 확인을 해 드리지 않는 관례”를 들어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자체 진상 규명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한미) 양측에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는 한국 외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말리,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가 연관돼 있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답했다.


내일(11일)부터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미국 측과 이번 사안을 논의할 거로 보인다.


앞서 현지시각 지난 7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미 국방부가 작성한 거로 보이는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됐으며, 해당 문건에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고 고심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