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대사들은 오는 10일쯤 집행위원회의 제재 초안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논의할 방침이며, 중국 소재 기업 최소 7곳에 대한 핵심 기술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3HC 반도체와 킹 파이 테크놀로지 등 중국 본토에 있는 기업 2곳과 신노 일렉트로닉스·시그마 테크놀로지 등 홍콩 기업 5곳이 대상으로,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중국 외에 카자흐스탄과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와 튀르키예 등 제재 회피 가능성이 제기된 제3국 국적 기업 역시 제재 대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압력이 통하지 않는 제3국에는 특정 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겼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러시아 제재의 회피를 돕는 제3자를 함께 제재해 효과를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가 이들 회사를 제재 목록에 추가하기 위해선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협력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불법 제재나 확대 관할을 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유럽 측이 잘못된 길로 가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과 유럽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엄중히 훼손하고 세계의 분열과 대항을 심화시킬 일"이라며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