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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히로시마 정상회의 ... 기시다 일본 총리의 '피폭의 실상' 용어 사용에 미국 정부 반발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기사등록 2023-05-19 20:54:21
  • 수정 2023-05-19 21: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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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G7 정상회의의 첫날인 19일에 각국 정상들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첫 행사를 시작했다.

이곳은 지난 1945년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희생된 히로시마 시민들의 넋을 위로하는 곳으로 기시다 총리는 일주일 전 직접 사전 답사까지 나서는 등 면밀하게 준비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회의이므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한다는 이상을 G7을 비롯한 지도자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시된 원폭자료관을 40분 정도 참관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위로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원폭자료관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산케이신문 등 일부 언론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폭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또 히로시마의 한 방송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일본에 사과해야 한다는 원로 정치인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핵 없는 세상'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피폭의 실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미국 정부가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입장에선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 원폭의 실상을 공식 석상에서 거론할 경우, 자칫 미국이 가해자, 일본이 피해자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G7 정상회담 첫날 행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히로시마에 집중된 상황에서 일본은 원폭의 피해자였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이 저질렀던 만행은 최대한 가리고 덮으려는 외교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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