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윤동주 시 읊은 찰스 3세·셰익스피어로 화답한 윤…“양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
  • 김만석
  • 등록 2023-11-22 11:02:34

기사수정
  •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영국의 6·25 참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라고 강조

▲ 사진=픽사베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를 나눈 혈맹의 동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영국의 6·25 참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히고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함께 하지 못할 일이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우리가 공산 침략을 받아 국운이 백척간두에 섰을 때, 약 8만 1천여 명의 영국 병사들이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머나먼 길을 달려왔다”며 “당시 영국도 기나긴 2차 세계대전에 지치고 어려울 때였다”고 했다.


또한 만찬 전 영국 국방부 앞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영국 참전용사들을 만나면서 “양국 우정이 피로 맺어졌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겼다. 영국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며 문화적 융성한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을 “인류 문명의 대변혁을 이끈 산업혁명 발상지이자 셰익스피어와 뉴턴을 통해 문학과 과학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나라”로 설명하며 한국 역시 이제는 첨단과학기술과 IT 강국, 디지털 혁신국가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영국 가수 비틀즈, 퀸, 엘튼 존에 열광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소설 ‘해리포터’, 가수 BTS와 영국 그룹 ‘콜드플레이’의 합작 노래를 언급하며 양국 청년 간 문화교류가 활성화됐음을 언급했다.


아울러 “대부분 현대 국가들이 영국 의회민주주의의 깊은 영향을 받았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세계 자유·평화·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번의 한 구절인 ‘내게 당신은 결코 늙지 않는다(To me, fair friend, you never can be old)’를 영어로 인용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앞서 찰스 3세 국왕은 한국어로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만찬사를 시작했다.


특히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강물이 자꾸 흐르는데/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찰스 3세는 “광복 바로 전날 포로로 잡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은, 이 시를 쓰면서 한국이 혼란스러운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키는 것을 예상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양국 관계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공식수행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그룹 블랙핑크, 토트넘 홋스퍼 FC위민 소속 조소현 선수,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올리버 켄달, 런던에서 활동 중인 박웅철 셰프·기보미 파티시에·박소희 의상디자이너도 초청됐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 부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이 참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