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행사에서 북한 이탈 여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동생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현지 시각 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 총회의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 북한 인권 책임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1997년 탈북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김규리 씨가 나와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생 철옥 씨를 구해달라며 ICC 총회 당사국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철옥 씨의 강제북송 사연은 지난 10월 탈북민인 김혁 박사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규리 씨에 따르면 철옥 씨는 1998년 14세 나이로 탈북했다가 중국 지린성 오지 농촌으로 팔려가 자신보다 30살 많은 현지 남성과 결혼하고 딸을 낳았습니다. 그때부터 언니와의 연락은 끊어 졌습니다.
김 씨 자매가 탈북한 1997∼1998년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로 많은 북한 주민이 탈북하던 시기였다.
규리 씨는 2007년 영국으로 이주했고, 언젠가 동생과 다시 만날 날만 고대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한다.
규리 씨는 “동생이 오지 농촌 마을로 팔려가 20년간 연락이 두절된 채 생사도 모르고 지내다가 2019년에야 우연히 다시 소식이 닿았다”고 했다.
철옥 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가 끝나고 지난 4월 태국을 통해 언니가 머무는 영국으로 가려고 했지만, 출발 직후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되는 처지가 됐다.
규리 씨는 조카와의 통화에서 “북한으로 보내진대”라고 말한 게 마지막 소식이었다고 한다.
발언 도중 중간중간 울먹이던 규리 씨는 참석자들을 향해 “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내 동생을 도와달라.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람들을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북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의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이어진 발언에서 “최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독립적인 상설 조사기구를 만들어 북한과 같은 나라의 인권문제 책임규명을 담보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북한의 현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이 있는 만큼 책임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북한인권보고서 채택 이후 책임규명 이슈와 관련해 그동안 주목할 만한 진전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수행한 노력이 헛되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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