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균, 이재명 만나 “현애살수”...결단 촉구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3-12-28 19:11:36

기사수정
  • 대표직 사퇴, 권한의 대폭 이양, 총선 불출마...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현애살수(懸崖撒手)”를 언급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나 권한의 대폭 이양, 총선 불출마 등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배석자 없이 1시간40여분 동안 점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당 대표이던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분열은 최악이고 연대는 차선이고 통합은 최선”이라며 당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단합이 선거 승리의 필요 조건”이라며 “검찰독재로 가는 길을 막는 게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의무인데, 최근 구심력보다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라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특히 ‘벼랑 끝에서 손을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현애살수’를 인용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당 대표가 마음을 비우고 결단하면 본인도 살고, 당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낙연 전 총리가 신당 창당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분열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나 권한의 대폭 이양, 총선 불출마 등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예비후보 검증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잡음을 염두에 둔 듯 “공천 문제는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대표가 진행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국민 눈높이 맞는 혁신과 당내 통합,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어려운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언급이나 정 전 총리의 총선 역할 제안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쪽은 “(정 전 총리의 말이) 2선 후퇴나 비상대책위원회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권칠승 수석대변인)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세 총리(김부겸·이낙연·정세균) 가운데 비교적 이 대표에 유화적인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총리마저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위해 추가적인 조처를 내놔야 한다는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엄태영 의원 “문신사법 통과… K-타투 산업으로 성장 기대” 지난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문신사법’과 관련해 제천·단양 지역구의 엄태영 국회의원이 “늦었지만, 역사적인 변화”라며 환영 견해를 밝혔다.문신사법은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대법원이 ‘의료법 위반’ 판결을 내린 이후 33년간 불법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 법안 .
  7. 양천구, 원인불명 난임부부에 한의약 치료비 최대 120만 원 지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원인이 불명확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한의약 난임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천구는 저출산 위기 극복과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양천구 한의사회와 함께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1개월 이상 3개월 이내 첩약(한약) 치료비의...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