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송파 아파트, 3개월 새 1억 넘게 '뚝'...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1-02 19:52:34

기사수정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1만1619건(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6332건)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 작년 6월엔 서울·경기·인천의 거래량이 1만7401건으로, 작년 월간 기준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5개월 새 서울(4136건→2417건)과 경기(1만633건→7407건), 인천(2632건→1795건) 모두 반토막 나다시피 했다. 이 추세라면 수도권 전체 거래량이 1만 건을 밑돌 전망이다.

고금리 상황 지속, 정부의 대출 죄기, 급매물 소진, 집값 하락세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레버리지를 강하게 일으켜 한때 주택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던 젊은 층의 매수 열기가 식은 게 눈에 띈다. 작년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2417건) 중 33.0%인 798건이 30대 이하의 몫이었다. 2030세대 매수자 비중은 지난해 8월엔 38.5%까지 올랐다. 작년 11월 거래량은 1월(30.8%)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동대문구의 2030세대 매수자 비중은 지난해 9월 51.6%에서 11월 22.3%까지 급락했다. 2030세대는 비교적 대출 의존도가 높다. 높은 금리와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 등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이 직격탄으로 작용한 셈이다.

외지인의 존재감도 작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서울 이외 지역 거주자가 매수한 비중은 보통 25% 남짓이었다. 작년 9월 22.7%로 떨어지더니 10월(21.3%)과 11월(21.8%)엔 두 달 연속 21%대를 보였다.

지난해 ‘원정 매수’가 가장 많았던 송파구의 외지인 거래 비율은 9월 30.7%, 10월 27.4%, 11월 23.0%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송파구의 공인중개 관계자는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자 중에선 기존 집이 안 팔려 거래를 못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당분간 가격 하락 지속될 듯”

거래량은 부동산 시장의 방향을 내다보는 선행지표로 통한다.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가격 조정 압력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11월 마지막 주부터 5주 연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경기 남부권 등 작년 하반기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도 최근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면적 84㎡가 작년 10월 21억2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지난달에 같은 면적 같은 층 물건이 19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99㎡는 작년 7월 8억2300만원(11층)에서 지난달 7억2000만원(17층)으로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거래 가뭄이 지속되고 같은 단지 안에서 하락 거래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 집주인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 외곽 지역을 시작으로 급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 가뭄 속에서도 전세시장은 강세를 띠면서 매매 대신 전세를 놓는 집주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최근 석 달 새 3% 감소한 반면 전세 매물은 17% 늘어났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5.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6.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7.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